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3.11 08:48

나스닥, 2년 반만에 4% '뚝'…비트코인, 8만달러 반납
증권가 "증시 낙폭 과도…투매 아닌 중립 포지션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러온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트럼프의 행보에 미 경제가 침체기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1.71에 마감했다. 

같은 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5.64포인트(-2.70%) 내린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727.9포인트(-4.00%) 떨어진 1만7468.32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나스닥은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5%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나스닥의 낙폭이 유독 컸던 것은 기술주들이 나란히 폭락했기 때문이다.

간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40.52달러(-15.43%) 미끄러진 222.15달러에 거래됐다. 이밖에 ▲엔비디아(-5.07%) ▲알파벳(-4.49%) ▲애플(-4.85%)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등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효자' 종목으로 꼽힌 M7 종목들의 동반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46포인트(19.08%) 상승한 27.86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코인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1일(한국시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5분 기준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80% 하락한 7만9462달러를 기록하며 8만달러가 붕괴됐다.

같은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역시 5.68% 급락한 18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4.09% 미끄러진 2.04달러를 기록하며 2달러 붕괴 위기다.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것은 트럼프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전날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 "과도기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런 것을 예측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우리는 혼란을 겪을 것이지만 괜찮다"고 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뉴욕증시는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맞다"면서도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 가면서 투매 동참보다는 중립 포지션(보유)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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