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3.10 19:03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8만3000달러선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중 관세 전쟁 확전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10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45% 하락한 8만28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 24시간 전 대비 1.27% 하락한 1억2318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보복형 관세의 여파 때문이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10+10%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2차 보복 관세'를 오늘부터 부과하기로 해 미중 간 무역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

유통업계에서는 이같은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해상 화물 운송업체인 머스크의 북미 사장인 찰스 반 데어 스타인은 "관세의 단기적인 영향은 분명히 인플레이션"이라며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러한 영향을 인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9일(현지 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와 국민이 (관세로 인한)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며 자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금리 인하 정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경우 금리 인하 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져 가상자산 시장의 불경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67% 하락한 2114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올라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리플은 5.03% 내린 2.19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5위 BNB는 전날 대비 3.19% 하락한 565.52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시총 6위 솔라나는 6.89% 하락한 128.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시총 9위였던 카르다노는 6.47% 하락한 0.75달러에 거래되며 시총 8위로 올라섰다. 전날 8위였던 도지코인은 6.89% 내린 0.17달러로 거래돼 시총 9위로 밀려났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17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24점·공포)보다 7점 하락한 것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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