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24 14:01
카드·보험·저축은행까지 가세…전방위 대응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울산, 경남 산청, 경북 의성 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에 4대 금융지주가 전 계열사를 동원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산불 이재민과 피해 기업을 돕기 위해 각각 10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전 계열사를 통한 긴급 금융 지원에도 착수했다.
◆은행 부문 일제 대응…최대 5억 긴급대출·소방관 특별지원도
우선 각 금융지주는 기부금을 통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자체 재난 기금을 조성해 구호활동에 투입했고, KB·우리·하나금융은 각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억원씩 기탁했다.
구호물품도 병행됐다. 하나금융은 의약품과 생필품이 담긴 행복상자 1111개를 지원했고, 우리금융은 재난구호키트 1000세트와 구호급식차량을 현장에 급파했다. KB금융은 긴급 키트와 급식차를 피해 지역에 투입했고, 신한금융은 긴급쉘터와 생필품 세트를 마련해 이재민 보호에 나섰다.
대출 지원은 4대 금융지주 모두 유사한 구조로 시행되고 있다.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은 공통적으로 개인에게 최대 2000만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최대 5억원까지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금리는 일반 대출보다 1.0~1.5%포인트 낮게 책정되며,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과 분할상환 유예가 적용된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지원 대상을 소방 공무원까지 확대했다. 산불 진화 중 순직한 대원의 유가족에겐 생계비를, 부상자에겐 의료비 중심의 회복 지원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피해 발생일 기준 3개월 내 원리금을 정상 납입한 고객에게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우리은행은 총 2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별도로 편성해 피해 기업에 공급 중이다. 하나은행은 개인 대출 한도를 최대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기업 대출 금리 감면 폭도 최대 1.3% 포인트로 넓혔다.

◆카드·보험·저축은행까지…비은행권도 대응
카드사들은 피해 고객의 결제대금을 6개월 동안 유예하고 이후 분할상환을 적용한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피해일 이후 사용된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인하했으며, 우리카드는 연체이자 면제와 함께 연체 기록 삭제도 지원한다. 신한카드도 6개월 청구 유예 후 분할상환 제도를 운영 중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신한라이프와 하나생명이 보험료 납부를 6개월 유예하면서도 보험 보장을 정상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 보험금의 50%를 선지급하고 있으며, KB손해보험은 소방공무원 대상 ‘심신안정실’ 설치 지역을 산불 피해지역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피해 고객의 대출 원금 상환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우리저축은행은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하며, 만기를 최대 6개월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룹 전체 계열사가 역할을 나눠 동시에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순직한 소방관들의 희생을 애도하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4대 금융지주가 지원에 나섰다"며 "기부를 넘어 금융 본업을 활용한 실질적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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