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21 17:06
(출처=트럼프 트루스소셜)
(출처=트럼프 트루스소셜)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70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2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3% 상승한 8만7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47% 오른 1억252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보다 상승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시사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중앙은행은 7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항상 너무 늦는' 파월은 또 엉망진창인 보고서를 냈다"며 "기름값도 떨어지고, 식료품값도 떨어졌으며, 미국은 관세로 돈을 벌고 있다. 파월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파월의 해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튿날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파월의 해임)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준 리스크가 미국 달러 가치 하락과 비트코인, 금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한다.

10x 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로 상승한 것은 트럼프의 파월 연준 의장 교체 추진으로 촉발된 미국 달러의 급락과 금값의 2%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날 주요 촉매제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10% 상승한 1645.78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2.82% 상승한 2.12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1.79% 오른 604.24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62% 상승한 140.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34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29점·공포)보다 5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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