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4 13:0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대폭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12월(-4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 연이은 감소 이후 2월(3조2000억원), 3월(1조6000억원), 4월까지 석 달 연속 늘고 있다.
4월 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전달(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2월 강남·송파구 소재 주택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자 이 지역 중심의 부동산 과열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3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 약 40만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 사이에 늘어난 주택거래가 4월 주담대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타대출도 증가 전환했다.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서 1조원 늘었다.
4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913조9000억원, 기타대출 잔액은 235조3000억원 수준이다.
1~4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9조1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감소했으나 주담대가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