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30 06:00
금감원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 대비…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0.59%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데다 중소기업·신용카드 부실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전분기(0.54%)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0.50%)와 비교하면 0.09%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부실채권은 총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산별로는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28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지만, 부실채권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낮아졌다. 이는 전분기(187.0%) 대비 16.5%포인트, 전년 동기(203.1%) 대비 32.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분기(6조1000억원)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년 동기(4조5000억원)보다는 1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4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기업(5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었다.
한편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대손상각(1조2000억원), 부실채권 매각(1조4000억원), 담보처분 회수(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4000억원) 순으로 기록됐다.
항목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비율은 0.72%로, 전분기(0.66%)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0.89%)은 전분기(0.80%)보다 0.09%포인트, 전년 동기(0.69%)보다는 0.20%포인트 뛰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여신은 각각 1.08%, 0.60%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0.29%)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0.22%(0.02%포인트), 기타 신용대출은 0.62%(0.06%포인트)로 모두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로, 전분기(1.81%)보다 0.20%포인트, 전년 동기(1.61%)보다 0.40%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이 정리규모 감소 등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며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권이 부실채권을 상·매각하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해 손실 흡수 능력 제고를 지속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