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9 17:38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19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다음 회동을 기약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구성, 본회의 일정 등 현안도 논의됐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오는 23일 재논의하기로 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서로 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입장이 어제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일당이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예결위원회를 모두 차지한 전례는 없다. 견제와 균형을 위해 상임위 재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예결위원장·기획재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22대 국회 개원 당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여야 지형이 바뀐 만큼, 법사위원장 등 일부 상임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원내수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추경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인 만큼, 시급한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해서라도 본회의 일정을 먼저 잡아야 한다"며 "야당도 민생의 시급성에는 공감하지만,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1기 원내지도부가 체결한 합의를 번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수석은 이에 대해 "1기 협상 당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후 원하는 상임위를 모두 정한 뒤, 나머지를 국민의힘에 선택하라고 한 일방적 구조였다"며 "그것을 협의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유 원내수석은 "여당은 상임위 문제와 본회의 일정을 분리하자고 했지만, 우리는 원 구성 정상화 없이 본회의를 여는 건 어렵다고 본다"며 "22대 국회 상반기 비정상적인 원 구성을 이번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에서는 추경안 자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 원내수석은 "추경 관련 내용은 내일(20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결위 구성이 늦어지면서 추경안 국회 처리는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당은 오는 23일 다시 만나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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