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6.21 08:00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여야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오는 23일 재논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재협상 하루 전인 22일 양당 원내대표를 관저 오찬에 초청하면서 교착 국면에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문진석·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1시간 30분간 비공개 회동을 열고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와 본회의 일정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자리를 마쳤다.

문 원내수석은 회동 후 "1기 원내지도부가 체결한 원 구성 합의를 1년간 유지하자는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서로 자료를 검토한 뒤 23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원내수석은 "여당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아 유감"이라며 "정권이 교체된 만큼 의회 구성도 바뀐 정치 지형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여야의 시각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민주당은 법사위·예결위·운영위·기재위 등 주요 상임위를 22대 국회 개원 당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이후 여야 지형이 바뀐 만큼 법사위원장 등 일부는 야당에 돌아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본회의 일정도 쟁점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첫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만큼 민생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본회의도 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출처=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김병기(왼쪽)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출처=김병기 의원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22일 양당 원내대표를 관저 오찬에 초청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여야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에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제안했다"며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여야 지도부 만남인 만큼,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오찬 자리는 정식 회담 형식은 아니지만, 국회 원 구성과 추경 처리 등 핵심 현안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직접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야 재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여야 원내지도부 간 인식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원내수석은 "민생을 위한 본회의가 시급한 만큼, 국회가 서둘러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유 원내수석은 "여야가 협력하려면 먼저 상임위 배분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여야는 원 구성 해법과 본회의 개최를 놓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추경안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관저 오찬이 정치 복원의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입장 확인에 그칠지, 주말 정국의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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