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06 09:00
보험사 주가 한달째 상승세…금융당국 규제 완화 기조 기대감↑
해약환급금준비 제도 완화 호재…"할인율 규제 완화 이뤄져야"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보험사의 '벨류업 모멘텀'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저평가된 보험사들의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보험 관련 주가는 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5% 상승한 만큼, 최근 보험주 주가 상승은 대부분 업종의 호재보다 시장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분석이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투자자에게 소외받았던 보험주의 투자 매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 완화 기조와 함께 상법 개정을 통해 보험사의 배당 여력 확보 등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간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금리 인하에 따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손해보험 4개사(삼성·DB·현대·한화)의 합산 자기자본은 2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3개사(삼성·한화·미래)의 경우 23.1% 감소한 42조1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특히 1분기는 보험부채 할인율 변경에 따라 지급여력(킥스) 비율이 약 9~14% 포인트 하락하는 등 금리 인하에 따른 보험사의 조달 부담이 가중된 모습이다.
킥스 하락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이어진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사가 계약 해지에 대비해 적립해야 할 준비금을 뜻한다. 킥스 비율이 낮을수록 준비금 적립 비율이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상법상 해약환금준비금은 주주배당가능이익에서 차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간 보험사는 해약환급금준비 제도로 인해 배당 확대를 통한 밸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킥스 하락으로 결산 배당을 하지 못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비율을 80%까지 낮출 수 있는 킥스 비율 기준치를 190%에서 170%로 완화했다. 이와 같은 규제 완화로 시장에서는 올해 보험사의 배당 여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도 ▲한화생명 (154.1%) ▲동양생명(127.2%) ▲현대해상(159.4%) 등 대형 보험사들이 킥스 비율 170% 선을 넘지 못한 만큼 보험사 배당 여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3일 금감원이 실시한 '보험산업 건전성 TF' 1차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회의에서는 최종관찰만기 재조정 등 할인율 현실화 규제 완화 방안이 논의됐기 때문이다. 최종관찰만기란 보험부채 할인율 중 시장 데이터(국고채 수익률 등)를 활용하는 구간을 말한다.
이와 함께 기본자본 규제에 있어서도 금융당국이 할인율 제도 개선과 보험사별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관리 강화 추이를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만큼 '50% 기본자본 킥스 비율' 기준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줄어도 회계제도상 부채 할인율 강화와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업황인 만큼 밸류업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며 "기업가치 제고가 단일 요인으로 이뤄지지 않기에 감독당국 규제 연착륙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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