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7 12:0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금융당국의 자본 규제 완화 기조에도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킥스, K-ICS) 비율은 197.9%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206.7%) 대비 8.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융당국은 새로운 회계제도(IFRS17)의 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보험사의 자본 관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경과조치를 재작년 3월부터 적용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 낙폭이 손해보험사에 비해 더 컸다. 생보사의 킥스 비율은 190.7%로 전 분기 말 대비 12.7% 포인트 떨어졌다. 손보사의 킥스 비율은 207.6%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전 분기 말 대비 3.4% 포인트 하락했다.
킥스 비율 하락은 요구자본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보험사의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장기 보장성 보험 손해율 증가로 인해 장해·질병위험액이 전 분기 대비 3조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ALM(자산부채관리) 전략의 실패로 금리 위험액이 1조7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있다.
가용자본의 경우 전 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24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과 부채 할인율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당기순이익 시현과 자본증권 신규 발행 등으로 가용자본이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하락에 대비한 보험사별 자본 관리 전략 구축을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 확대뿐만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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