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7.19 14:00

21일 1인당 평균 15만원…2차 지급 추석 이후
유통·식료품株 선별적 수혜…치킨·편의점 '주목'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가운데 수혜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1590.3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 5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 이후 이달 17일까지 약 2주간 88.14포인트(5.87%) 뛰어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4%)보다 높은 수준이다. 

필수소비재 지수가 강세를 나타낸 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내수 시장 등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소비쿠폰 사용처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식료품, 외식업 등으로 제한되면서 이와 관련된 유통·식품,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수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번 민생소비쿠폰 1차 지급을 오는 21일 시작하고, 2차 지급은 추석 이후인 9월 22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1인당 지급액은 평균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이며, 사용처는 전통시장, 지역마트, 외식 가맹점 등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은 대상에서 제외돼 유통업체 내에서도 선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을 제외한 주요 유통 업체들은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직접적인 사용처는 아니지만, 백화점과 할인점도 2020년의 두 차례 재난지원금 지급 사례처럼 전반적인 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고깃집에서 직원들과 오겹살 회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고깃집에서 직원들과 오겹살 회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소비쿠폰 지급의 대표 수혜 음식은 치킨이었다. 매출 기준 '톱3'로 분류되는 BHC, BBQ, 교촌 중 상장사는 교촌애프앤비가 유일하다.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외식 소비가 폭증하면서 교촌치킨의 매출이 급증했고, 주가 역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민생쿠폰 지급의 직접적인 수혜주로는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등 편의점주가 꼽힌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며 주가 급등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불닭 열풍'을 몰고 온 삼양식품은 주목할 만한 종목 중 하나다. 지난 4일 기준 126만9000원에 거래됐던 삼양식품은 지난 17일 148만4000원에 거래되며 2주 만에 20만원 이상 주가가 뛰어올랐다. 

증권사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다올투자증권(180만원) ▲유안타증권(178만원) ▲유진투자증권(175만원) ▲NH투자증권(165만원)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단 의견이 주를 이뤘다. 

외식 쿠폰 사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사업자도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다만 해당 업체들은 비상장사이거나 플랫폼 구조상 실질적인 수익 전이율이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가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소비 쿠폰 지급이 유통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진작과 관련한 기대심리는 내수 익스포저가 높은 음식료 업종 주가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영업실적 반영이 유의미하고 일부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 기조정된 밸류에이션 또한 프리미엄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내식 및 외식 모두에 영향을 미칠수 있음을 감안해 빙그레 등 중소형주 주가 움직임에 대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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