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1 10:57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외교 수장들이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비롯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장관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미국과 핵 군축 협상 의도를 시사한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응해 한미 간 북한 비핵화 목표 이행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외교부는 "양국 장관은 북한 관련 상호 평가를 공유하고, 앞으로 북한 문제 관련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동맹 현대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동맹 현대화란 양국이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복합적 안보 위협에 맞게 동맹을 다듬는 작업을 뜻한다. 미 국무부는 "양 장관이 대북 견제에 집중했던 한미동맹의 역할을 대만 해협 평화 유지 등 대중 견제로 확대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관세 협상의 타결을 축하하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 도출을 위한 일정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무부 측은 "두 장관은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 협정 체결 발표에 관해 축하를 주고받고 루비오 장관이 조만간 있을 이재명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안보 협력과 함께 공급망 강화와 핵심·신흥 기술 교류를 포함한 양국의 경제 협력 방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의 근간을 이뤄 온 안보와 경제의 두 축에 더해 인공지능(AI), 원자력, 퀀텀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토대로 한 기술 동맹을 양국 협력의 세 번째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미국 측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APEC 관련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