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9.03 15:11

모험자본 활성화 강조할 듯…발행어음 인가·IMA 언급도 '관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감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주 증권사·자산운용사 수장들과 상견례를 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8일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진다. 참석자 명단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은행업권을 시작으로, 지난 1일에는 보험업계 CEO와도 상견례를 가졌다. 이어 내일(4일)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 이후 금투업계 CEO들을 만난다.  

이 원장이 금투업계 CEO들을 만나는 건 지난달 14일 취임 이후 26일 만이다. 특히 은행, 보험, 저축은행 업계를 차례로 만난 데 이어 이 원장이 금융투자업계에 어떤 첫 메시지를 던질지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당국의 최우선 가치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내세웠다. 전임 이복현 원장이 감독·검사 강화와 사정 드라이브를 전면에 세웠다면, 그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통해 시장 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후 행보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은행 CEO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소비자보호·AI 혁신이 맞물려야 한다"며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진 보험업계 간담회에서 역시 "소비자 보호 의무를 소홀히 하면 경영진도 무관용 조치를 받을 것"이라며 소비자보호에 대한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권·운용업계 만남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와 불완전판매 방지, 신성장 분야 자금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이 핵심 키워드로 거론된다.

이 원장이 증권·운용업계에서 강조할 또 다른 메시지로는 '모험자본 활성화'가 꼽힌다. 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의 핵심 축으로 인공지능(AI)과 벤처투자 확대를 내세운 만큼, 금감원 역시 혁신기업 자금 공급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뒷받침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감독을 펼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소비자 보호와 혁신 자금 공급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CEO들에게도 벤처투자·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막는 동시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증권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발행어음 인가와 종합투자계좌(IMA) 지정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키움·삼성·메리츠·신한투자·하나증권 등 증권사 5곳에 대한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심사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금감원 역시 인가 심사를 이어가게 됐다. 

IMA의 경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3곳이 참전을 선언한 상태다. 이달까지 인가신청을 완료해야 하는 만큼, 이 원장이 이에 대해 언급할지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다만 첫 만남에서는 발행어음이나 IMA 등 구체적 인허가 사안보다는, 소비자보호와 투자 활성화라는 큰 틀의 원칙이 강조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이 원장은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는 16일 여신업계, 19일에는 상호금융 CEO를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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