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30 11:35
제44회 국무회의 주재…"미비 사항 선제 점검한 뒤 보완하라"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지적하며 각 부처에 행정시스템을 모두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4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을 거라고 우리는 믿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번 화재를 반면교사 삼아서 국민 안전과 보안 관련된 미비 사항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고민하지 말고 '문제가 된다', '점검 필요성이 있다', '중요한 시스템이다' 싶은 것은 전부 점검해 다음주 국무회의 때까지 각 부처들은 전부 '이것은 이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점검했더니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 '시스템을 보강해야 된다', '매뉴얼을 보강해야 되겠다' 등 문제점이 있는 것들을 최대한 발굴해 서면으로 국무회의 전에 최대한 빨리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엉터리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취임하자마자 장마 대비해 배수구, 우수관 관리를 체크해 본 일이 있다. 1년에 두 번씩인가 하게 돼 있는데 한 번 안 하는 게 태반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각 부처들은 조속한 시스템 정상화 그리고 혼란 최소화에 전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특히 행정망 공백을 악용한 해킹이나 피싱 등 범죄가 우려된다"며 "예방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축산품 등 일부 품목 가격이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계 부처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대응도 해야 되겠지만 근원적인 물가 해법도 고민을 해야 된다"며 "유통 구조 문제도 그렇고 비정상적인 시스템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 문제들도 철저하게 챙겨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전체 과정을 정밀하게 점검해 주기 바란다"며 "'물가 안정이 곧 민생 안정이다'라는 자세로 물가 안정에 신경을 최대한 써주시기 바란다. 특히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충해 주시고 또 취약계층 생계의 어려움을 덜어줄 실질적 방안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안전대책 수립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교통량이 많아지고, 사건 사고도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안전 대책을 철저하게 수립하고 특히 의료 소방 등의 비상 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추석 이후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을 축제들이 많이 열리게 된다"며 "가을철 다중운집 행사에 대한 안전 대책도 철저하게 준비해 주시기 바라고, 특히 지방정부, 공공기관들, 민간단체들 행사 내용을 철저히 챙겨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에 관한 한은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100배 낫다"며 "'좀 과하다', '뭘 저렇게까지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도 괜찮으니까 최대한 철저하게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며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자세로 철저하게 준비, 또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성원 덕분에 유엔총회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돌아왔다"며 "이번 순방으로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국제사회에 제시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 세계적 기업들과 협력을 약속했는데 관련 부처는 후속 조치 이행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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