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5 11:55
가계대출 규제 여파에 성장세 일시 둔화
채권운용 확대·신사업 추진으로 회복 박차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올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성장이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주춤했다. 카카오뱅크는 일시적 요인을 정리하며 향후 본격적 확대를 예고했다.
5일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6·27 규제 등으로 7~8월 가계대출 성장이 미미했지만, 9월부터 보금자리론 상품이 본격화되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월부터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늘고 있다"며 "연간 10% 성장은 어렵겠지만 4분기에는 2·3분기보다 여신 성장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은 지난달 출시돼 초기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CFO는 "구체적 수치는 내년경영계획 확정 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험가중자산(RWA)은 오히려 증가했다. 권 CFO는 "테크원 리펀드 투자와 민생회복지원금 미수금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RWA가 2조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크원 리치원 투자가 RWA를 약 9600억원 늘렸다. 권 CFO는 "자산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민생회복지원금 미수금은 다음 분기 중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이자이익은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3분기 영업수익이 전 분기 대비 130억원 줄었는데, 국고채 금리가 9월 말 0.14%포인트 이상 급등해 평가금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1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채권 운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신규 서비스 마케팅과 인력 확충 영향이 컸다. 권 CFO는 "광고선전비와 인건비 모두 증가했는데, 신규 서비스 출시에 따른 마케팅과 AI 사업 확장이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비효율적 비용을 줄여 관리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 성장세는 주춤했다. 그는 "3분기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2% 감소했는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비교 등 신규 핵심 서비스 확대로 2026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법적 불확실성에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권 CFO는 "현재 검찰이 항소한 상태라 1심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 내 공동 TF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라이선스 취득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는 재판 결과와 무관하며, 내년 2심 결과가 나오면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된다. 그는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일 계획"이라며 "올해는 40% 중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 비율은 ROA 수준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