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6 09:18
비이자수익, 5626억…비중 36%까지 확대
MAU, 2000만 육박…"수신 확대로 이어져"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했다. 특히 고객 활동성을 비이자수익으로 전환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발표된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영업이익은 3532억원, 당기순이익은 2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01억원, 순이익 1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6.4%에서 35.2%로 개선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9%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1.92%로, 시장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비이자수익 비중 36%…수익 구조 다변화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 중 3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규모다.
대출·투자·지급결제 등 부문에서 플랫폼 역량이 강화됐고, 펌뱅킹·오픈뱅킹, 광고 부문 수익 또한 고르게 성장했다. 이에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타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의 제휴사는 70곳으로 확대됐다. 2분기 중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실행된 대출액은 1조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투자 부문에서는 'MMF박스' 등 신규 상품 효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출시된 머니마켓펀드(MMF) 기반 파킹형 투자 상품 'MMF박스'는 한 달 만에 누적 잔고 5000억원을 돌파했다.
체크카드 취급액과 시장 점유율(결제금액 기준)은 2017년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금 운용 부문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3458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신 63조7000억…'모임통장' 10조 돌파
고객 기반 강화는 자연스럽게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예·적금이 고르게 증가했으며, 특히 '모임통장' 잔액은 10조 원을 돌파했다. 출시 7년 만에 이용자 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중 부모가 자녀가 함께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우리아이서비스'를 출시하고, 4분기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기반의 'AI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해 모임통장의 상품성과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신 증가 둔화…중저신용·사업자 대출 확대
2분기 말 기준 총 여신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은 24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중저신용자 대상 여신 공급은 확대해 2분기 신규 공급 규모는 6000억원을 유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3.1%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금융지원도 지속됐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매분기 꾸준히 증가해 2분기 말 기준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해 소상공인 대상 금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이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연체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52%를 기록했다.

◆MAU·WAU 모두 사상 최대…연령대별 침투율 상승
상반기 고객 수는 전년 말 대비 약 100만명 늘어난 2586만명으로 집계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분기 대비 100만명 가량 증가한 1990만명을 기록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0만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인구 대비 고객 침투율도 전 연령층에서 확대됐다. 40대는 71%에서 76%로, 50대는 49%에서 57%로 상승했으며, 20대와 30대는 각각 82%, 86%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활동성 증가에 따른 수신의 확대는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AI·글로벌 확장 본격화…태국 '가상은행' 진출
글로벌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최대 IT 플랫폼 '그랩'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슈퍼뱅크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서비스도 추후 인도네시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 대고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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