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23 10:01
은행·저축은행·증권·보험·카드 順, 은행 1533억 최고
'고장난 브레이크' 우리은행 700억 이어 100억 횡령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금융권에서 최근 6년간 18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령액의 10%도 환수하지 못하면서 금융권의 내부통제 대책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달 14일까지 발생한 횡령액은 총 1804억274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발생한 횡령도 ▲1월에 2건(신한저축은행 500만원·수출입은행 1200만원) ▲2월 1건(예가람저축은행 3160만원) ▲3월 1건(AIA생명 2400만원) ▲4월 3건(하나은행 6억원·농협은행 330만원·하나은행 40만원) ▲5월 2건(신한은행 3220만원·코리안리 6억7500만원) ▲6월 2건(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원) 등으로 사고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규모의 횡령사고는 포함되지도 않은 금액이다. 우리은행은 사고 직원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 횡령이 아닌 사기로 보고하고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횡령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업권별 횡령규모는 은행이 1533억2800만원(85.0%·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 164억5730만원(9.1%·11명) ▲증권 60억6100만원(3.4%·12명) ▲보험 43억2000만원(2.4%·39명) ▲카드 2억6100만원(2명) 순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56억6780만원, 2019년 84억5870만원, 2020년 20억8290만원 수준이었던 횡령액은 2021년 156억9460만원, 2022년 827억5620만원, 작년 642억670만원대로 증가했다. 2021년 이후 횡령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횡령한 금액 가운데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175억5660만원으로 환수율이 9.7%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 횡령에 대해 금감원이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CEO책임을 묻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제도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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