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6.19 10:28
100억 금융사고 관련 내부통제 부족 인정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100억원 규모의 대출금 횡령 사고에 대해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통제 미흡을 인정했다.
조 행장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서 (사고가)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통제 시스템뿐만 아니라 모든 임직원들에게도 내부통제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통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저희가 더욱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그런 계기로 삼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경남 김해 영업점 대리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약 6개월 동안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했다. 해당 직원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코인과 해외선물 등에 투자해 6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에도 우리은행은 700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만큼 내부통제 부실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번 금감원장과 간담회는 당초 부동산PF 연착륙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우리은행 사고로 인해 내부통제까지 안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최고경영자까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책무구조도가 시행되는 만큼 이복현 원장이 사전에 은행장에게 관리·감독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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