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09 16:02
연중 최저치 경신…개인 1조2000억 매도
코스닥, 4년 8개월 만에 최저…630선 '붕괴'
원·달러환율, 25개월 만에 최고…1437원 마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주식시장은 9일 올 한 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까지 하락했고 원·달러환율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당시 2441.55포인트를 뛰어넘는 올해 기준 연중 최저치다.
투자자별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부결 소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갔다. 이날 개인은 홀로 8860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공세를 펼쳤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0억원, 6907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60개, 하락한 종목은 870개다.
코스피 시가총액 1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1.08%)만이 상승 마감했고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0.77%) ▲기아(-2.95%) ▲삼성바이오로직스(-0.94%) ▲네이버(-1.47%) ▲삼성전자우(-1.54%) ▲현대차(-1.23%) ▲셀트리온(-2.78%) ▲KB금융(-2.93%) 등 대부분의 종목은 함께 하락했다.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5.33% 급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되며 코스피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6.38% 하락한 27만9000원에 거래되며 약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 하락이 4거래일째 이어졌다"며 "금융당국에서 증시안정펀드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개인은 시장을 떠나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은 더 심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4.30포인트(5.19%) 미끄러진 627.03에 장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시국이었던 2020년 4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53억원, 100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30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약 1조2000억원을 내던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시총 1위 알테오젠(-6.86%)을 필두로 ▲에코프로비엠(-0.46%) ▲에코프로(-0.99%) ▲레인보우로보틱스(-7.30%) ▲HLB(-0.41%) ▲리가켐바이오(-5.44%) ▲휴젤(-6.79%) ▲엔켐(-7.74%) ▲클래시스(-7.72%) ▲JYP Ent.(-7.32%) 등이 하락했다.
JYP엔터는 걸그룹 비춰(VCHA)의 멤버가 소속사 직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잡음이 생기자 7%대 급락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날보다 17.8원 오른 1437.0원에 마감하며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증권가는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3~6개월간은 사태가 지속됐다"며 "사태가 빠르게 수습될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1390~1450원 내에서 원·달러 환율이 레벨을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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