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2.27 15:05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10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픽사베이)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10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27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20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이 5조1292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네 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기준 14조9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환율로 인한 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자,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미 대선을 전후로 급격히 늘어나 1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는 1559만명에 달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1486.7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는 원인은 국내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는 오후 3시부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돌입한다. 

전날 한 대통령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할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만약 이날 국회에서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이 가결되면, 다음 순서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과 국무총리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한편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14% 내린 9만5948억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28% 오른 1억44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이제 비트코인은 금과 가장 유사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부에서 비트코인이 전략 자산화된다면 비트코인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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