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4.16 17:56

메타플래닛 대규모 매수도 역효과…"시장 기대 어긋난 매수 목적"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관세협상이 지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8만300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16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6% 하락한 8만38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52% 내린 1억2196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보다 하락한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협상 교착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케롤리안 레빗 백악관 공보 비서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명을 인용해 "공은 중국에 있다"며 "우리가 중국과 거래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레빗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부터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순방하며 반미 공동전선 형성에 나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또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함께 반대하자"며 자유무역 체제와 공급망 안정 수호를 촉구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관세 불확실성 속에 기관 자금이 채권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는 이달 8억달러 이상 유출됐다"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순유출 규모"라고 분석했다.

(출처=메타플래닛 X)
(출처=메타플래닛 X)

아울러 일본 호텔 운영 기업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수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메타플래닛은 16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매수 차원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무이자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수로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319개를 코인당 평균 8만3147달러에 매입했으며, 이에 따라 총보유량은 4525개, 누적 매입액은 약 4억8010만달러에 이른다. 평균 단가는 9만194달러로, 현재 시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인사이츠는 이에 대해 "이번 매수는 비트코인에 대한 회사의 노출을 늘려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해당 발표 이후 메타플래닛 주가는 3.50% 이상 급등해 363엔(약 2.53달러)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3.88% 하락한 1578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2%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4위 엑스알피는 3.93% 하락한 2.07달러에 거래 중이고, 시총 5위 비앤비는 전날 대비 1.38% 내린 580.43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0.54% 하락한 125.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9점(공포)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1점·공포)보다 2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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