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8 17:3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에 초석을 다진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저축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며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과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는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으로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내년 10월 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양사는 단순한 금융투자 관계를 넘어 미래 금융시장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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