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9 09:10
'재정 리스크' 적시…3대 신평사 모두 '최고등급' 박탈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주말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정부 당국은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9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3대 신평사(S&P·피치·무디스)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낮췄다.
앞서 S&P는 2011년 8월 5일, 피치는 2023년 8월 1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각각 하향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처에 따르면 S&P 조정 당시에는 미국 S&P500 주가가 6.7% 급락했으나, 국채가격과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강세를 보였다. 피치 강등 시에는 미국 주가는 1.4%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지만, 달러화는 강세를 시현했다.
윤 차관보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회의 참석자들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다른 신평사와 뒤늦게 수준을 맞춘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디스가 그간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로 시장에 미칠 영향은 대체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강등이 주요국과 미국 간 관세협상, 미국 경제상황 등 기존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F4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시장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무디스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재정 리스크를 지목했다. '재정적자와 부채가 증가하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강조했다"며 "관심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지만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재정 리스크가 이미 알려진 악재고, 무디스는 2023년 1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물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후 이슈화되고 있는 재정 리스크와 금리 불안을 재차 자극할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미국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약세'(주가, 달러 및 채권가격의 동반 하락)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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