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04 03:10
진영 넘어 계엄 꿰뚫고, 민생으로 귀결…신발·슬로건·집중유세로 본 현장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선거전 막판까지 전국을 누비며 외쳤던 그의 3주간 유세 행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빨강과 파랑이 섞인 운동화를 신고 광화문 유세 첫날부터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는 외침으로, 여의도에서 유세를 마무리한 마지막 날까지. 전국을 누비며 내세운 메시지는 달랐지만, 그 끝은 '헌정질서 회복'과 '경제 정상화'를 향해 있었다.
유세 초반 이 당선인은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달 12일 첫 공식 유세는 민주당이 '빛의 혁명' 상징 장소로 명명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됐다. 그는 연단에 오르기 전 빨간색·파란색의 운동화로 갈아신으며, '진영을 넘은 통합'이라는 상징적 제스처를 연출했다. 같은 연설에서 그는 12·3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 투표"라고 강조했다.
바로 다음 날엔 험지인 대구·경북(TK)을 찾았다. 구미역 앞 유세에선 "왜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에게는 '우리가 남이가'를 안 해주시나"라고 물었고, 대구 동성로에선 "외교는 대만이든 중국이든 국익이 기준"이라며 실용 외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후 전북 익산·군산·전주 등 호남 텃밭을 훑은 그는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헌법이 무너졌다. 시민이 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며 유세 메시지를 '헌정 회복'으로 옮겼다. 익산 유세장에서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당선인을 지지한 김상욱 의원이 함께했다. 그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라며 이 당선인에게 힘을 실었다.
2주 차부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윤석열 리스크' 공세가 본격화했다. 21일 인천 부평 유세에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방탄 경호' 비판에 대해 "정적을 칼로, 법으로, 펜으로 죽이려던 정치는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란수괴는 재판을 받고 있지만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국가기관 내 잔존한 '제4, 제5의 내란 세력'을 경계했다.
같은 날 계양구 유세에서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위기는 분열과 혐오"라며 "정치인들이 국민을 이간질하는 걸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선인의 유세는 갈등 해소와 정치 복원이라는 메시지로 일관됐다.

마지막 주차엔 수도권 집중 유세가 펼쳐졌다. 28일 광진구 유세에선 "우리는 왕을 뽑는 게 아니라 일꾼을 뽑는다"고 말했고, 29일 송파구 유세에서는 "김문수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아바타"라고 직격했다.
같은 날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선 "세금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관악구 유세에서는 성남시장 시절 침수지역 정비 경험을 언급하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여의도 유세 현장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이 총출동했다. 유세장 곳곳엔 "투표는 총보다 강하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이 당선인은 "이번 투표는 국민이 권력을 되찾는 일"이라며 "한 표 한 표가 헌정질서를 되살리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의 3주 유세는 '내란 진압', '민생 회복', '정치 정상화'로 요약된다. 그는 유세 말미마다 "이번 선거는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국민은 그 손을 들어줬고, 그의 외침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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