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5.06.29 14:00

역대 최고 3305.21p 8%차 근접…"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에 상승세 탈 것"

27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27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와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멸된 까닭에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주 막바지에 들어서는 장기 랠리에 대한 피로감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증권가는 최근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책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는 내수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것을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3021.84)보다 34.10포인트(1.13%) 상승한 3055.94에 마감했다. 지난 24일에는 2021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31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의 역대 최고 기록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1년 7월 6일 3305.21포인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금요일 코스피 종가와 249.27포인트(8.16%)차로 근접했다. 

반면, 이번 주 코스닥은 전주(791.53) 대비 9.97포인트(-1.26%) 내린 781.56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은 홀로 3조410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조518억원, 1조2857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보면 새 정부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 AI미래기획수석, 중기부 및 과기부 장관 후보들이 LG, 네이버 출신 인물들로 임명되거나 지명되면서 한국의 소버린 AI 테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900~313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 확산과 새로운 수급의 유입을 들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에 대한 출회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30조5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쿠폰은 예정대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 역시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4일까지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무역협회 경제 단체의 의견을 취합하고 법안을 보완하면서 법안 처리가 지체되고 있다"면서도 "AI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산업 정책도 지연되고 있으나, 법안이 처리되는 것이 확인된 후 유입되는 자금도 존재한다"며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에도 쏠린다. 현재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이 확연이 엇갈리는 모습이 관측되기 때문이다. 월러 연준 이사, 보우먼 연준 부의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반면 파월 의장과 윌리암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미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만큼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낮출 수 있단 기대도 존재한다. 

나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경우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다음 주 발표될 6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와 6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유통 ▲AI ▲화장품 ▲제약·바이오 ▲지주 ▲증권 등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3000포인트대로 진입함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면서도 "이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가는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한 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차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특히 미국 AI 데이터센터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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