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6.13 10:33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선제공습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13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69% 하락한 10만33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2.62% 내린 1억4393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한 이유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선제공습하며 '사자들의 나라' 작전에 착수했다. 이란은 즉시 수도 내 공항을 폐쇄하고 최고 안보 회의를 소집하는 등 전면적인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란 국영매체는 테헤란 북동부 등 여러 지역에서 강한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공습 이후 금요일을 기점으로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위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으로 미사일 및 드론 보복이 예상된다"며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최우선 과제는 역내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혀 이번 작전이 이스라엘의 독자적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공습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이 농축 우라늄 제한을 20년 만에 처음으로 위반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며 "군사작전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10만3900달러까지 급락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9.73% 하락한 2494.24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5% 오른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엑스알피는 전날 대비 6.62% 하락한 2.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3.65% 내린 643.27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0.41% 하락한 143.7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4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61점·탐욕)보다 7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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