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6.24 16:16

30일 노동위 쟁의 조정 결과 발표…성대규 "내달 1일 노사 협의 진행"
동양 노조, 쟁의 수위 관련 조합원 의견 취합중…"유사시 파업일 지정"

지난달 26일 열린 '동양·ABL생명 매각 관련 고용보장 쟁취 결의대회'에서 노동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지난달 26일 열린 '동양·ABL생명 매각 관련 고용보장 쟁취 결의대회'에서 노동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일영 기자)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음 주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인수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노동조합도 사측에 요구안 수용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는 23~24일 양일간 총파업 돌입을 위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조합원 투표는 사측이 노조 요구안 불수용 시 총파업을 즉각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날부터 진행된 투표에는 조합원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노동위원회 '조정 불가' 결정이 나오고, 우리금융과 원만한 노사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총파업 국면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노조의 협상 요구 서한에 응답하면서 다음 달 1일 인수합병이 완료되는 기일에 노사 간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 대표와 노조가 협상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이끌어 낼 경우 파업이 미뤄질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불발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노조 활동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노조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지부장은 "노동위 조정 신청 결과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 관계자들과의 협상을 지켜보고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조합원 쟁의행위 관련 의견 조율을 통해 파업 일자 결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인수 TF는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 구성원 일부를 인수된 보험사에 배치하고, 동양생명 일부 임원에게 해임을 통보하는 등 조직의 물리적 통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두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금융 측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각 위로금 산정 역시 우리금융 PMI 작업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ABL생명 관련 인수 쟁점이 매각 위로금 산정 문제로 집중될 수 있다"며 "피인수그룹인 중국 다자보험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 인수 작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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