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25 16:40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을 품은 뒤 파업 국면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동조합의 파업 쟁의행위 찬반 투표 진행 결과 637명의 조합원 중 95.7%가 파업 개시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전체 조합원의 97.8%에 이른다.
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이 오는 30일 중단된다면 근로자의 법적인 파업권까지 부여돼 노조가 다음 달 1일 열릴 노사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의 5대 요구사항은 ▲고용 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계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 합의 ▲매각 위로(공로)금 지급이다. 고용 승계에 관해서는 매수자인 우리금융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매각 위로금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뤼셩 중국 다자보험 의장은 노조의 고용 안정과 매각 위로금 요구를 우리금융과 논의해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매각 승인을 받은 후에는 노조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금융 측 역시 매각 위로금 관련해서는 난색을 보인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각 위로금은 통상적으로 피인수그룹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강경한 투쟁 의사를 보이고 있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지부장은 "우리금융지주가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다자그룹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해야 할 텐데 이렇게 방관하면 국내 직원들은 누구한테 생존권을 호소해야 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