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02 17:25
우리금융, 임단협 교섭 무응답…동양생명, 필요 시 노동위 조정 신청
ABL생명 노조, 다음 주 '임단협 상견례' 진행…8차례 실무 교섭 좌절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1000여 명의 동양·ABL생명 노동조합원들이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이 임박함에 따라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동양·ABL생명 노조는 2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양사 매각 관련 합동 조합원 총회'를 열고 인수합병 전 고용 보장 관련 노사 협의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동양·ABL생명 노조는 매각 관련 노사 교섭 경과와 5대 요구사항 논의 무산 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5대 요구사항은 ▲고용 보장 ▲임금 단체협상 승계 ▲인수 후 독립 경영 보장 ▲합병 시 노조 합의 ▲매각 위로(공로)금 지급이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그간의 노사 교섭 경과를 발표하며, 인수합병 전 협상 결렬 시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동양생명 노조는 지난달 14일 임단협 진행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총 6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그룹과 다자그룹 측이 대주주 변경 전까지 구체적 협의가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노조는 오는 5일 대표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해당 교섭에서도 사측이 동일한 입장을 고수한다면 노동위 조정 신청과 함께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BL생명의 경우 8차례 임금 교섭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김진건 ABL생명 노조 지부장은 "다자그룹 인적자원실과 미팅에서 노조와 임금에 대한 설명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음에도 우리금융지주가 어떠한 대답도 하고 있지 않아 임금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 측은 순차적으로 실무 협상을 준비 중이라며, 노조가 우려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일축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직원들과 업무 협조를 위한 작업은 실시하면서, 노사 임단협 협상은 미루는 점을 들어 고용 불안을 성토하고 있다.
합동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이 상황이 어려우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했을 때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며 "동양·ABL생명 실무자들에게 업무 협조는 지속 요청하면서 노사 협상을 미루는 무도함을 이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우리금융의 소극적인 교섭 참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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