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02 18:42
동양·ABL생명, 신한라이프 출신 영업·자산운용 책임자 선임
'신한 개국공신' 성대규·곽희필 의기투합…'통합' 리더십 재현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동양·ABL생명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며 생명보험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신한라이프를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시킨 인물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재편해 향후 영업 경쟁력 확보와 양사의 화학적 결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ABL생명은 인사 발표를 통해 신한라이프 출신 임원들을 '최고책임자' 보직에 선임했다.
동양생명은 성대규 대표가 직접 신한라이프 증권운용팀에서 근무한 이용혁 상무를 CIO(최고운용책임자)로 발탁했다. ABL생명 역시 신한라이프 영업 조직 성장을 이끌었던 곽희필 대표를 필두로 이성원 전 신한라이프 마케팅그룹장을 영업 채널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영입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김범수 전 신한라이프 부사장은 이번 동양생명 신규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인사로 '성대규호 1기 체제' 출범이 공식화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전 단행된 해임으로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제외한 동양생명의 4개 보직(결산·방카슈랑스·인사·경영전략)은 현재 공석이다. CIO에 이어 사내 주요 보직을 신한라이프 출신 인사로 채울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동양생명은 일단 해당 보직은 당분간 부장급 직원의 직무대행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가 신한라이프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겠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돌고 있지만, 현직자를 접촉한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BL생명은 신한생명 시절 전속 GA 조직인 '신한금융플러스'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성원 부사장 선임으로 ABL생명의 영업조직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양·ABL생명의 새로운 수장인 성대규·곽희필 대표는 지난 2021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 출범 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 후 여러 가지 운영 시나리오 중에 양사 '합병'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규모와 ABL생명의 탄탄한 영업조직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 M&A 시장이 어려운 업황으로 활기를 띠지 않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은 양사 합병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보험사의 인사 행보와 함께 우리금융의 인력 배치를 살펴봐도 양사의 통합 행보가 감지된다. 각 사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동양생명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ABL생명 비상임이사로는 양기현 우리금융 사업포트폴리오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들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 당시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한 지붕 두 가족' 동양·ABL생명, '우리금융 시너지' 가능할까
- 우리금융, 보험 자회사 편입 '완료'...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
- 동양생명, 노조 파업 찬성률 95.7%…우리금융에 '최후통첩'
- 동양·ABL생명, 나란히 한신평 신용등급 향상…우리금융 편입 반영
- 우리금융, 생보사 출범 앞두고 노사 갈등 고조…성대규式 통합 우려 증폭
- 금융지주,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밸류업·주주환원 기대감 '활활'
- NH투자증권 "우리금융, 배당 매력 부각…목표가 26%↑"
- 우리금융, 종합금융 출범 이후 첫 워크숍… AX 전면화 시동
-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백년기업 만들 것"
- 첫 생일 맞은 우리투자증권…출범 1주년 기념식 개최
- '갈 길 바쁜' 우리금융, 동양생명 '자본 관리'에 발목 잡히나
- 동양생명, 노사 첫 대표 교섭…노조 "5대 요구 내달 가시적 성과 나와야"
- 동양생명, '우리금융 DNA' 반영한 기업가치체계 개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