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5.07.13 12:00
7월 1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기자)
7월 1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김아현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증시 대기자금이 풍부한 만큼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관세 리스크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3059.47) 대비 116.3포인트 오른 3175.77에 마감했다. 지난 10일에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으며, 11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210선을 터치하며 또 한 번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 추진 소식이 증시를 끌어올렸고,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약 603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5385억원)과 개인(2499억원)은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두각을 보였다. 증권주는 일주일간 15.36% 상승했고 보험(11%), 은행(9.65%) 등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한편 다음 주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관세율을 통보하고 일부 품목에 대해 8월 1일까지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당장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지만, 3분기 이후 물가 압력 확대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적 시즌 돌입에 따라 업종별 주가 차별화도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전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되는 중이며 자동차·기계 등 미국 관세 영향을 받는 업종은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법제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와 증시 유동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정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 2분기 GDP, 국내 실업률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 수혜가 기대되는 중소형 금융지주 및 증권주, AI 관련 IT 장비, 화장품, 제약·바이오, 유통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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