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07.16 17:34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정청래(4선)·박찬대(3선) 의원이 16일 첫 TV토론에서 맞붙었다. 정 의원은 '강력한 개혁'을, 박 의원은 '당·정·대 원팀'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SBS 뉴스브리핑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정 의원은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다. 내란 세력을 척결할 강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강력한 개혁, 강력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국민이 헌법의 적을 헌법의 힘으로 끌어내린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진짜 국정 파트너가 되겠다"며 당·정·대의 조율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따로 놀면 민생 개혁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며 "다 함께 원팀이 돼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을 완수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검찰 개혁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정 의원은 "검찰이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면 절대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17대 국회 시절부터 관련 강연을 다닐 정도로 오래 개혁을 주장해 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미 관련 법안은 국회 소위를 통과했고, 국민적 합의와 당론도 확정된 만큼 결단만 남았다"며 "빠르면 9월 안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운영 방식과 당원 주권 공약을 놓고는 양측 간 입장 차가 분명했다. 정 의원은 '1인 1표' 제도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현재 당대표 선거에서는 권리당원 1표, 대의원 17표로 돼 있는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 전 당원 콘서트, 당원 정책박람회 등을 제안하며 "당원이 당의 주인이어야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정 의원의 좋은 정책은 모두 수용하겠다"면서도 "진정으로 당원이 원하는 방향인지 의문이 든다. 이벤트성 공약보다 실질적 권한 강화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의원 및 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 국회 상임위별 당원주권 자문위원 임명, 당 인재국 설치 등을 통해 당원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을 끝으로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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