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3 07:05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가 정청래·박찬대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놓고 친명 핵심 주자들이 맞붙은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4선의 정청래 의원과 3선의 박찬대 의원만이 최종 등록해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가 확정됐다. 애초 출마가 거론되던 다른 주자들은 막판 고심 끝에 입장을 접었다. 최고위원 선거는 초선 황명선 의원만이 등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각각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치러지게 됐다. 여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는 첫 전대라는 점에서,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전략과 리더십 기조는 명확히 갈린다.

정 의원은 '개혁은 정청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전면 개혁 드라이브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유튜브 생중계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10대 혁신 공약을 발표했다.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전광석화'처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은 여전히 내란과의 전쟁 중"이라며 "민주당과 국회에 12·3 불법 계엄과 내란 행위 조사 및 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당대회 1인1표제, 공천 시스템 혁신, SNS 위원회 상설화 등을 통해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며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박 의원은 '검증된 리더십'과 '유능한 여당'을 내세운다. 당 수석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직무대행 등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당·정·대가 하나 되어 국민주권정부를 완성하는데 새벽과 심야를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험보다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직무대행,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유일한 후보"라고 자임했다. 또 "당심과 명심, 민심을 하나로 모아 외연을 넓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북에서 '내란종식특별법' 발의를 발표하며 강경 메시지를 낸 점도 눈길을 끈다. 윤석열 내란을 단죄하고 다시는 유사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정치적 기반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전당대회의 향방은 아직 유동적이다. 정 의원은 당내 개혁 성향 지지층의 결집력과 강한 팬덤을, 박 의원은 실무 경험과 안정적 조정력을 내세운다. 후보 등록 다음 날인 11일, 정 의원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박 의원은 수도권을 찾아 각각 표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로 이어지는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른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8월 2일에는 고양 킨텍스에서 최종 연설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확정한다.
최종 득표는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중앙위원 50%, 권리당원 50%를 적용한다. 재외국민 권리당원 투표는 30일부터 사흘간, 국민 여론조사는 3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자제하고 있는 만큼, '진짜 친명'에 대한 당내 판단과 후보의 확장성이 전대 결과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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