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18 09:10
광주·전남·충남 등 피해 집중… 4531명 아직 귀가 못해
이날 시간당 20㎜ 안팎 예보…19일까지 최대 300㎜↑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이틀간 사망 4명, 실종 1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공공·사유 시설 등 총 77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광주, 전남, 충남 등 중부·남부 내륙으로, 누적 강수량 400㎜를 넘긴 곳들이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4명의 사망자는 오산·충남 서산·당진에서 발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경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에서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쳐 40대 남성이 숨졌다. 또한 전날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328건) ▲토사 유실(62건) ▲제방 유실(30건) ▲도로 싱크홀(3건) ▲하천 범람(2건) ▲역사 침수(1건) 등이 포함됐다. 사유 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203건(광주), 농경지 침수 28건(충남), 빈집·담벼락 붕괴 3건(서울)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에서 주민 3413세대 5192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이 중 3003세대 453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거처를 제공 중이다.
교통 피해도 잇따랐다. 서울~부산 KTX를 포함한 7개 철도 노선이 전면 또는 일부 운행을 중단했고, 둔치주차장(119곳), 하상도로(54곳), 지하차도(27곳), 세월교(393곳) 등도 통제됐다. 여객선 2척(묵호∼울릉·울릉∼독도)과 캠핑장 13곳도 운영이 중단됐다.
정전은 전국에서 45건 발생해 이 중 36건은 복구 완료됐으며, 나머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와 돌풍이 동반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전남 나주 445㎜, 광주 442㎜, 충남 홍성 437.6㎜, 서산 427.1㎜, 세종 390㎜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산은 시간당 114.9㎜의 폭우가 쏟아지며 시간당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정부는 전날 오후 3시 30분 중대본 비상 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 경보도 '심각' 단계로 조정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재난 문자도 누적 2만9000여건이 발송됐으며, 전국 주요 등산로와 지하차도, 하천 변 등이 사전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에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내릴 수 있다며 추가 피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19일까지 이틀 동안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충청권과 전북, 대구·경북 지역에도 50∼150㎜(최대 20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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