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2 08:00
중노위 조정 최종 중지…사측 반대 고수
금융노조, 정치권과 협력 강화 '여론몰이'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은행권 노사 산별중앙교섭이 끝내 파국을 맞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최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조정을 최종 중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오는 24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사측 교섭대표 불참…교섭 의지 실종 지적
이번 조정 결렬 원인은 사용자 대표의 무성의가 영향을 미쳤단 평가다.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 대표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참석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조 회장은 끝내 자리를 비웠다.
이어 사측은 임금인상률 2.4%안만을 고수했고, 주4.5일제 도입 논의나 신규 채용 확대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사실상 교섭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앞서 6월 26일 제4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1차 회의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은행권 노사는 올해 3월부터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다. 사측은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선긋기에만 집중했다. 특히 교섭 초기부터 임금인상률과 관련한 간극은 줄어들지 않았다. 사측은 2.4%를 제시한 반면 노조는 5.0%를 고수했다.
◆'투쟁 본격화' 선언한 금융노조…주4.5일제 여론몰이
금융노조는 오는 24일 지부대표자회의에서 본격적인 투쟁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1인 시위, 규탄 집회,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이 예고돼 있으며 중앙노조 차원의 결의대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쟁위 행위 수위와 관련해선 총파업까지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는 임금만 교섭하는 해로 주4.5일제 도입과 같은 단체협약은 내년에 이뤄진다.
이 때문에 노조 입장에서 파업까지 갈 명분이 떨어진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4.5일제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은 이달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OECD 평균 대비 120시간 더 일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 시행을 예고했다.
금융노조 역시 올해 대화의 물꼬를 틀어야 내년에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사측의 거부로 노사 TF 구성은 무산됐지만, 노조는 정치권과 손을 잡고 여론몰이에 나섰다. 금융노조는 국회에서 창립 65주년 기념식 및 금융노동포럼을 개최한다. 포럼 주제는 주4.5일제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축사에 나서며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시중은행은 코로나19 시기 영업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단축한 경험이 있다. 이 기간에도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하지 않았다"며 "즉,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재 은행은 선도적으로 주4.5일제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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