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희진 기자
  • 입력 2025.09.26 14:58

금융산업 구조 개선·노동시간 단축 외쳐…사용자단체와 교섭 결렬에 강경 투쟁 선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원들이 총파업을 위해 집결했다.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사용자단체와의 교섭 결렬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6일 전체 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을 실시했다. 이번 파업은 ▲주 4.5일제 도입 ▲실질임금 보전 ▲정년 연장 ▲신규 채용 확대 ▲임금체계 개선 등을 핵심 요구로 내걸고 진행됐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2000년 주5일제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듯, 오늘은 주4.5일제를 위한 역사적 투쟁의 날"이라며 "주4.5일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은행들이 코로나 기간 한시적으로 시행했을 때도 큰 문제는 없었다"며 "이제는 사용자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시티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차진형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시티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차진형 기자)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을 단순한 임금 협상의 차원을 넘어 금융산업 전반의 구조와 노동 환경을 바꾸는 계기로 규정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765개 점포 폐쇄와 7000여 명 감축으로 남은 노동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이 이어졌다"며 "그 사이 금융지주들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노동자와 고객의 희생 위에 쌓인 왜곡된 성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실질임금 하락, 출생아 수 감소는 사회적 경고"라며 "금융산업에서조차 주4.5일제를 도입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시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은 경고성 성격이 강하지만, 사용자단체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아 총파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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