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1 10:56
외인·기관 '쌍끌이' 7000억 매도…코스닥도 770선 '후퇴'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역대 최고치 경신을 노리던 코스피가 장중 한 때 3125선까지 미끄러졌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여파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7.39포인트(-3.00%) 낮아진 3148.0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 대비 35.15포인트(1.08%) 낮아진 3210.32포인트에 개장한 뒤 곧바로 낙폭을 키워 32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 공세에 3125.01포인트까지 후퇴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9519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53억원, 57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건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불확실성이 지속될뿐더러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획재정부는 '2025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증권거래세율도 현행 0.15%에서 0.2%로 인상된다.
기재부는 고배당 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을 종합소득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분리과세하는 제도 역시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최고 세율이 당초 시장이 기대한 25%가 아닌 35%라는 점이 실망감을 키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양도세 요건 강화, 배당소득분리과세 혜택 축소 등 뉴스로 흘러나왔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많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를 선반영하며 급등했던 업종은 이번 세제 개편이 '정책 엇박자'로 인식되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정부의 시장 친화적 기조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소식에 지주와 증권주들을 중심으로 출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한화(-6.91%)를 비롯해 HD현대(-8.77%), LS(-6.00%), 코오롱(-8.02%), SK(-6.11%) 등의 주가가 함께 내리고 있다.
증권주 가운데 신영증권은 전일 대비 8500원(-6.65%) 하락한 11만9500원에 거래 중이고 ▲한화투자증권(-5.97%) ▲유안타증권(-5.52%) ▲대신증권(-5.48%) ▲키움증권(-5.34%) ▲미래에셋증권(-5.13%) ▲한국금융지주(-5.10%) ▲NH투자증권(-5.89%) 등의 주가가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92포인트(-3.22%) 밀린 779.32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225억원을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2억원, 72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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