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9 14:23
국민성장펀드 민간 첫 참여 10조…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지원
임종룡 "이자 장사 비판 수용…신뢰받는 종합금융사 거듭날 것"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향후 5년 동안 총 80조원을 투입해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에 나선다.
29일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이 주재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 규모의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임 회장은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주담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금융으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 스스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고민해왔다"며 "AI 중심 경제에 함께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적 금융은 투자 17조원과 융자 56조원으로 나뉜다. 투자에는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과 그룹 공동투자펀드·모험자본 투자·자산운용 계열 펀드 등 7조원이 포함됐다.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은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가운데 민간 금융사 첫 참여 사례다.
그룹 공동투자펀드는 은행·증권·보험 등 자회사가 출자하고 자산운용 계열사가 운용을 맡아 AI·바이오·방산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한다. 우리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 모험자본을 조성해 스타트업부터 IPO 단계까지 성장 단계별로 지원한다.
융자 56조원은 ▲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 첨단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3조원으로 구성됐다.

K-Tech 프로그램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견·중소·벤처기업까지 연결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역 첨단산업 육성에는 16조원을 배정해 수도권 일극 체제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뒷받침한다.
포용금융에는 7조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5년간 총 55만명의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규 저신용 고객에게는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고, 성실상환 고객에는 최대 1.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현재 6개인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11개로 확대해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부를 신설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대응을 전담한다. 임 회장은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자본 안정성과 건전성 관리 방안도 제시됐다. 주택담보·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산업 대출로 전환하고, 위험가중치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한다.
임 회장은 "연말 CET1 비율 12.5%, 2027년 13% 이상 달성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주주환원과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AI 기반 경영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기업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등 190개 업무 중 50여 개를 우선 AI로 전환하고, 기업금융 담당 RM에게 AI 분석 도구를 제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업무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첨단전략산업금융 협의회'를 신설해 성과를 정례적으로 점검하고, 자회사 KPI 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 반영한다.
임 회장은 "126년 동안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금융이 이번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가 경제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겠다"며 "신뢰받는 종합금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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