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26 08: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관련 지자체 모두 참여…'원 루프' 체계 구축"
"'팔달 천지개벽 프로젝트'로 수원 팔달의 옛 영광과 발전 이뤄낼 것"

이번 4·10 총선에서 수원병 지역에 출마하는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번 4·10 총선에서 수원병 지역에 출마하는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일대가 포함된 수원병 선거구는 수원시의 원도심이다. 지역 주민 중 고령층과 토박이 비율이 높아 수원에서도 보수성향이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수원병은 20대 총선, 19대 대선, 7회 지선, 21대 총선 등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지금은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현재 수원병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지목되는 김영진 의원이 2회 연속 당선돼 현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을 앞두고 민주당에선 김 의원이 수원병에서 3선 의원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전 장관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 토박이'인 방 전 장관은 1985년 공직 입문 이후 보수·진보 정부 모두에서 중용됐다. 그는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예산실장, 2차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과 산자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수원시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수원시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방 전 장관은 수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1호 공약으로 '반도체 메가시티 구상'을 내세웠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원을 찾아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경기 남부를 대한민국 반도체의 메카로 발돋움시키겠다"라는 의지를 밝힌 만큼, 정부‧여당의 긴밀한 협조를 받아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는 방 전 장관의 비전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방 전 장관은 수원시가 민주당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상태에서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그는 "경기도에서만 반도체 업종으로 7개 시가 도전했다"며 "반도체 공장이 지역에 없어도 모두 다 도전을 하는 판에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에서 도전하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아래는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수원을 '반도체 메가시티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수원을 '반도체 메가시티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번 4·10 총선에서 수원병 지역에 도전하는 이유는.

"수원병은 팔달구 지역이다. 내가 태어난 매산동을 비롯해 옛 수원의 중심 지역이다. 공직 생활 중에도 언젠가는 나고 자란 내 고향 수원을 위해 팔달구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지역발전에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동안 거리에서 많은 수원 시민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치 꼴 보기 싫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진영 갈라치기', '쌈박질', '팬덤 정치' 등으로 인해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밀어놨기 때문이라고 성토하더라. 오히려 나에게 우리 정치를 잘 부탁한다고 손을 먼저 잡아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여론이 이러한 이유는 현재 정치가 사회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부터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

소득과 국가 GDP를 높여 부를 창출하는 등의 처리해야 할 민생 관련 법안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정쟁 관련 쟁점 법안들에 우선순위가 밀려 국력이 소비되는 것이 안타깝다. 정부가 하고자 하는 계획이 추진되려면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정부가 낸 법안 통과율이 29%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에 도전해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겠다. 국민 삶을 외면하는 정치가 아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꿈이 보이는 정치를 하겠다. 40년의 공직 생활 중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극단적 분열의 정치가 아닌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펼치겠다."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역대 정권에서 자신이 맡아 해왔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방문규 국민의힘 수원병 예비후보가 역대 정권에서 자신이 맡아 해왔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일각에서 '총선용 스펙 쌓기 인턴 장관'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내가 장관직을 수행한 것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할 때인 2022년 6월부터다. 국무총리를 보좌하며 국무회의에 다 참석했다. 대통령 주례보고를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5명이 하는데 국무조정실장으로 들어가서 1년 동안 했다. 각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장을 1년 이상 한 것이다. 다만, 보직을 바꿔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1년 반 이상 장관직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 장관 재임 기간이 짧아서 자격이 있다, 없다를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장관직을 1년 반 이상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보면 될 듯하다."

-수원병은 이젠 국민의힘에 험지다.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는 수원 발전에 도움 안 된다', '이제는 바꿔보자'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시민들은 민주당 집권 10년 동안 수원의 발전이 지지부진해 잠재력이 큰 수원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께서는 오히려 제가 수원을 천지개벽하겠다고 하니 많이 환영해주셨다.

아울러 나는 수원에서 태어나 초중고까지 다 수원에서 나온 '수원 토박이'다. 수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알고 있는 나에 대해 시민들이 기대감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그럴 때 힘이 된다."

-수원을 '반도체 메가시티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의미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본산과 협력업체, 연구개발(R&D), 컨벤션(협의체), 이노베이션(혁신) 등의 중심 지역이 돼야 할 수원이 여전히 '베드타운(대도시 주변에 위치해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경기 남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성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반도체 기업을 관할하는 경기 남부권의 도시 간 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 현재는 수원의 많은 공장들이 용인, 화성, 평택, 이천 등 외곽도시로 이전해서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수원의 재정 자립도는 반토막(46%) 난 상황이다. 이같이 흩어진 반도체 단지들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각각 인허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연 등의 비효율성 문제로 착공을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수원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서 뒤처진 이유다.

따라서 모든 인허가와 인력, R&D 정책을 일괄해서 처리하는 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다. 나는 '반도체발전특별법'을 제정하고 '반도체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일괄 처리하는 '원 루프(One-Roof)' 체계를 실현할 생각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수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반도체 기업의 연구 거점과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경희대 등 우수한 대학, 연구기관을 보유한 수원이 중심이 돼 세계 최고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갖출 수 있도록 만들겠다."

-다른 공약들도 궁금하다.

"원도심의 영광을 되찾겠다. 광교·영통 일대 동수원에 반해 원도심인 팔달구 지역은 예전보다 상권이 침체했다.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활기가 넘쳐났던 과거와 달리 중심 상권에 붙은 수많은 임대 표지판을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원도심 지역의 낙후된 시설에 교육·문화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수원의 심장인 팔달구가 다시 수원 경제의 중심이 되고 미래 발전의 동력이 돼야 한다. 발전 격차를 해소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퍼부어 '천지개벽'을 시켜 수원팔달의 옛 영광과 발전을 이뤄내겠다. 팔달의 아들, 방문규가 이것만은 지역민들을 위해 꼭 이뤄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떤 의정활동을 펼칠 것인가.

"싸움과 정쟁이 아닌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 이념과 정쟁에 치달은 정치가 아니다. 모든 국민을 위한 정치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 그리고 정쟁이 아닌 치열하게 경쟁하는 정치를 하겠다. 정치는 국민과 함께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다투면서도 서로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다.

나는 오직 국민 편에서 일만 하고 살아왔다. 과분하게도 보수, 진보 정부를 가리지 않고 2번의 장관직, 2번의 차관, 국책은행장을 지냈다. 정권의 눈치나 보고 일했다면 정부가 바뀌었을 때 나를 찾았겠는가. 오직 국민 편에서 일만 하고 살았기에 가능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팔달 천지개벽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40년 가까이 국가 발전에 쏟은 열정과 나라 살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역량을 쏟아부어 팔달을 '천지개벽'시키겠다. 수원 팔달의 옛 영광과 발전을 이루겠다. '팔달 천지개벽 프로젝트'를 고향으로 온 팔달의 아들인 내게 맡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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