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20 12:00

"3호선·SRT 수지구 연장 관철…광역버스 증차·고속도로 진입 구조 변경"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19일 뉴스웍스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 용인병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 용인병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선교 전 의원이 2003년부터 내리 4선을 지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야 정춘숙 민주당 의원이 5932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용인병은 이른바 '정부·여당 심판론'이 작동하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2012년 19대 총선 이래 용인병 국회의원 당선자는 모두 여당 후보였다. 지난 2012년과 2016년에는 한선교 의원이었고, 2020년에야 비로소 정춘숙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정부·여당 심판론이 이번에 작동할 것인가가 이번 총선의 용인병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 예비후보는 정부·여당 심판의 메시지를 강하게 내세웠다. 그는 "용인병에서 정부·여당 심판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군검찰에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소환된 그는 당시 국방부 검찰단 앞에 모여든 취재진 앞에서 "(군검찰이) 권력의 개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언론에 이미 보도된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내용을 저서 '권력과 안보'에 포함했다고 기소하는 건 천공 언급에 따른 괘씸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부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당선된다면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이전'과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윤석열 정권 견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 관련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정면으로 붙어본 내가 최적임자"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22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며 "'검찰독재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려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후보가 두려워할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부승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부승찬(가운데)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윤석열 탄핵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가운데)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가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윤석열 탄핵이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왜 정치를 하려고 하나.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천공 스승'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이후 무도한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압을 받았다. 그 민낯을 제대로 봤다. 권력이 의혹 제기 앞에 진솔하게 해명하지 않고 검찰 권력을 휘둘렀다. 나와 주변은 검찰 등 4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년 이상 강압적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게 내 개인의 일만도 아니더라. 의혹 제기는 꼼꼼히 탄압하고 스스로는 철저히 보호했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을 거부했고, 대통령 부부와 검사 특권층은 의혹이 쌓여도 한없이 관대한 처분을 받았다.

정권이 자기 안위만 챙기는 와중에 나라의 민생·경제·평화 그리고 외교는 파탄 났다. 윤석열 정부가 자행한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자랑스러운 품격을 갖춘 나라를 만들고 싶다."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가 신분당선 상현역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가 신분당선 상현역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용인 수지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본 용인 수지는 역사 깊은 대표 수도권 지역으로서 나라의 품격과 지역발전을 함께 고민하는 곳이다. 개혁을 바라면서도 안정과 질서를 놓지 않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정치관과 비슷하다. 나는 윤석열 정권과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고자 한다. 동시에 반듯하고 더불어 잘사는 나라와 지역을 만드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용인 수지 주민들께서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시고 보듬어주실 것 같았다. 

수지구민들은 지난 20년 이곳을 거쳐 간 정치인들에게 만족하시지 않았다. 새로운 국가 비전을 보여주지도, 1·2기 신도시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수지의 미래를 말하지도 못했다. 나는 국방부 대변인으로 오로지 국익 관점에서 활화산 같은 여론과 까다로운 언론인들 사이에서 소통했다. 기성정치와 다른 문법으로 섬세하게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성과를 만들고 싶다."

-학계에도 몸담았던 것으로 안다. 주로 어떤 분야를 연구했나.

"전공은 국제관계학이다. 북한과 이스라엘의 생존전략을 비교한 연구로 연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연세대에서 5년간 국가안보, 정보, 외교, 통일 분야 과목을 가르쳤다. 대학원에서는 별도로 '북한의 안보전략론'을 개설했다. 북한의 안보나 군사를 다룬 과목은 있었지만 '전략'을 다룬 수업은 당시 내 수업이 유일한 과목이었다. 이 분야는 지금도 자료를 보고 연구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전환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은 양쪽이 서로를 적대국이라고 선언했고,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핀은 거의 모두 제거됐다. 나는 학계에도 있었지만, 국방부 정책보좌관과 대변인으로 우리 안보 정책에 직접 관여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진짜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의 전략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우리만의 새로운 평화공존 번영의 전략을 짜겠다."

-국방부 대변인·정책보좌관으로서의 성과를 소개해달라. 

"국방부 대변인과 정책보좌관으로 군과 국민 사이에서 소통과 이해가 이뤄지도록 애썼다. 단지 군의 입장을 국민에게 전달한 것이 아니라 군이 국민의 높은 기대치를 이해하고 스스로 변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2019년 국방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할 때, 국방 장관과 주요 간부를 설득해 국방부가 71년 만에 제주도 4·3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할 수 있게끔 했다. 불행한 과거사에 대해 군이 명확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2020년 대변인일 땐, 군내 성폭력 문제가 심각했다. 아무리 봐도 위계적이고 폐쇄적인 군에서 피해자가 대면으로 신고하는 건 불가능했다. 국방장관에게 '신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강력히 건의했다. 여러 논의를 거쳐 지난해부터 사업이 시작됐고 빠르면 올해 안에 앱이 개발되는 것으로 안다. 이렇게 몇 가지 사안에서 군을 국민의 눈높이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국회에 들어가서 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을 우리 수지구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추고 싶다."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의 사무실에 부승찬 예비후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부승찬 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의 사무실에 부승찬 예비후보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부승찬 예비후보)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우선, 윤석열 정부의 2대 의혹과 정면으로 싸우고 싶다. 내가 제기한 '천공 스승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 그리고 '채상병 사망에 대한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을 소상히 조사하고 싶다. 어떤 권력도 진실과 국민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가장 기초적인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경제, 민생 그리고 평화도 기본을 경시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본다. 

나는 국방전문가로 알려졌지만 정치학자이기도 하다. 지난 20년 용인병을 거쳐 간 정치인들이 한 일을 분석했다. 집요하게 계획하고 결과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내가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하지 않겠다. 다만, 미완에 그친 개혁 과제들은 아주 구체적인 계획으로 주민께 선보이고 반드시 완수해서 보고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수지구의 고질적인 문제는 교통 문제다. 3호선과 SRT를 수지구로 연장시키겠다. 용인·성남·수원·화성시 합동으로 시작한 3호선 연장 타당성 조사 용역이 올해 9월 마무리된다. 최적 노선을 찾는 과정에서 수지구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게 하겠다. SRT 수지·분당역 신설도 국토부가 현재 진행 중인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도록 할 것이다. 

수지구민이 일상적으로 겪는 3대 교통난이 있다. 첫째, 서울 나가는 광역버스가 서울시 통제로 증차를 못 해 몇 대 그냥 보낸다. 둘째, 잘못된 설계 때문에 고속도로 진입에만 20분씩 걸린다. 셋째,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에서 신사역까지가 왕복 비용이 8000원이다. 반면 분당선 미금역에서 강남구청역까지는 왕복 3400원으로 두 배 이상 비싸다. 이 3가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 부승찬을 국회의원 시켰더니 수지 교통이 편하고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22대 총선은 어떤 의미의 선거라고 보나.

"이번 총선은 오만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정말 유일한 기회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 이태원참사특별법을 거부했다. 검찰은 대통령실이 연루된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차일피일 미뤘다. 이들은 공정한 척이라도 하지 않고 국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부는 검찰을 방패 삼아 뻔뻔하게 버티면서 나라 경제, 민생 그리고 평화를 팽개쳤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경제성장률은 1% 대로 움츠러들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래는 어둡고, 당장 나갈 돈은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손 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남북 대치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 신냉전의 선봉장을 자처하며 국익중심의 실용외교를 저버리며 실익도 잃고, 대일 굴욕외교로 국민의 자존심도 훼손했다.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잘한 것이라고 우긴다.

정부는 야당의 지적을 경청하고 이제라도 국정운영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민주당의 승리는 윤석열 정부에 간담이 서늘할 만큼 강력한 경고를 날릴 것이다. 윤 정부는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22대 총선의 시대정신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본다. 겨우 집권 20개월이 지났는데 대한민국이 지난 20년 쌓아 올린 유무형의 자산과 자부심이 철저히 무너졌다. '검찰 독재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려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후보가 두려워할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 독재에 맞설 용기와 실천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부승찬이다.

아울러, 학계·정부·국회에서 이론과 실제를 경험한 능력 있고 젊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지에서 지역경제 발전과 교통 문제 개선 등 지역 현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온 힘을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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