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7 16:42

"성동구, 대학 때부터 살고 있는 제2의 고향…누구나 이사오고 싶어하는 곳 만들 것"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24년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출마하고자 하는 국민의힘 소속 권오현(42세) 예비후보는 외모상으로는 장난끼가 줄줄 흐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의 말 속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풍겨나왔다.

권 예비후보는 27일 뉴스웍스에 밝힌 '출마의 변'에서 "힘들게 바꾼 정권을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동구와의 인연을 특히 강조했다. "관내 한양대학교를 나왔으며 지금도 상왕십리에 살고 있는 성동구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바 있는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의 국회를 '비겁한 국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화·타협으로 대표되는 '정치력'이 아니라 '사법부의 판단'에 국정을 맡기는 점이 바로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아니라 사법부에게 일을 떠넘기려는 모습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더불어민주당의 연속된 탄핵소추 시도"라며 "과반을 넘긴 의석을 갖고도 정치력이 아니라 모든 걸 사법부에 전가시킨 것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잘했다, 못했다'를 얘기하는 건 국민의 대표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고 무책임한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여당도 정부의 정책을 이끌려면 야당을 설득하든지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하는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며 "국민들이 보기엔 국회가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좀 아쉽다.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여소야대 당시처럼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라도 했다면 지금보단 정치에 대한 평가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위원장은 1981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양대 법학과로 진학했다.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권 부위원장은 삼표시멘트의 사내변호사를 맡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1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개업 사무소를 내는 등 변호사로 승승장구 했다. 지난 2016년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을 때 당 법률자문위원의 외부 공모에 지원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뒤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일하게 됐다. 

권오현(왼쪽)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주먹을 꼭 쥐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권오현(왼쪽)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주먹을 꼭 쥐고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다음은 권오현 변호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22대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원래 정치에 뜻없이 평범하게 살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후 지금 현 여당이 한자릿 수까지 내려가던 2017년경, 국가의 주축이던 정당이 집단린치를 당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자원해서 중앙당 법률자문위원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일을 할 때 빼는 성격이 아니어서 몇 년 동안 적극적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으로 약 서른 분 정도의 변호사가 계셨지만 일들이 나에게 몰렸고 덕분에 '울산시장선거 개입'건, '조국 사건', '패스트트랙 대응 총괄변론'건 등 굵직한 건들을 젊은 나이에 다룰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어느 순간 당의 법률자문위 주역이 돼 있었고 그런 가운데 20대 대선을 치르면서 '법인카드 유용건' 등 중요한 이슈들에 기여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인사검증팀을 거쳐 바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로 들어가게 됐다. 정권 초부터 대통령실에서 한 일은 전 정부에서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었던 혈세의 출혈을 막고, 비위행위를 한 공직자들에 대해 책임을 묻는 작업들을 통해 정상화를 꾀했다. 하지만, 안에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공무원들도 여당이 소수당이고 180석 가량 되는 야당의 존재 앞에서는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가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를 선택한 이유는.

"성동구는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제2의 고향이다. 20년 넘게 살면서 동네 변천사를 계속 봐왔다. 성동구는 강남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고, 중구는 강북의 도심지와도 멀지 않은데도 특색 있는 개발이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 용답동·송정동·마장동은 개발이 안 되거나 난개발이 돼 있다. 기존에 거주하던 분들과 갈등을 조정하면서 충분히 특색 있는 개발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서울시 동북벨트라고 할 수 있는 도봉구·중랑구·성동구·광진구·강동구 등서울 동북지역은 공교롭게도 청년 정치인들이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를 준비하고 있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나를 비롯한 청년 정치인들에게는 지역 발전에 대한 절박감도 있다. 이런 동북 벨트를 전략화해서 서울 강북 개발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대통령실 브리핑실 연단에 섰다가 웃으며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권오현 국민의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할 당시 대통령실 브리핑실 연단에 섰다가 웃으며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권오현 부위원장)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나는 지금 초등학교 1학년생의 학부모다. 내 자식 세대들, 즉 미래 세대의 자원을 지금 우리가 당겨쓰면 후손들의 부담이 커지는데 이걸 어떻게 나눌 것인지 현 세대와 선배들에게 비난을 받더라도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공론의 장으로 나아가 국민을 대표해 정치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을 대표해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바로 국회의원이다."

-내년 4월 총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힘들게 바꾼 정권을 지키고 정부의 성공, 동시에 나와 자식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선거라고 생각한다. 멀리는 2017년부터 온갖 고생을 하면서 정말 어렵게 되찾아온 정권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틀어졌던 것들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민주당이 입법권을 독점하고 있는 한, 전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유산을 바로 잡고 나와 내 자식 세대의 미래에 밝은 전망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정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미래사회를 형성하는 것이고 이는 입법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윤 정부를 성공시키고 후속 작업들을 완성해야만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의 국무위원 탄핵과 일방적인 입법으로 점철된 21대 국회를 보면서 진짜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미래 세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박해졌다. 내 자식 세대의 미래는 나에게는 노후이기도 하다. 절박한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절박함이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다."

- 성동구민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성동구에 정착해 오랜기간 지역주민으로 살아 왔고 앞으로도 성동구민으로 살아갈 예정이다. MZ세대 1세대인 81년 닭띠 40대 초반의 나이로 도전하려는 이유는 성동구가 살기 좋다고 하면서도 자녀들의 교육, 생활환경 등을 위해 이사를 가야만 했던 30, 40, 50세대들의 애환을 대변하고 성동구를 떠나지 않고 '누구나 이사오고 싶어하는 성동구'를 만드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성동구가 외연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내실있고 효율적인 성동구 발전을 이루는데 비전을 제시하고 앞장서겠다. 열심히 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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