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05 08:00

"시민에게 이익되는 정치…'일산희망관리본부' 구성하고 싶어"

장철영 경기 고양시정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오는 4월 10일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고양시정 선거구(일산 서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스웍스는 경기도 일산 주엽동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장 예비후보를 만났다. 그의 선거 슬로건은 '우리 정치, 합시다'이다. 왜 '우리 정치'일까.

장 예비후보는 "링컨 대통령식으로 말하면,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우리의 정치다. 시민이 원하는 정치, 시민한테 이익이 되는 정치, 시민이 즐거운 정치를, 다른 사람한테 맡기지 말고 우리가 직접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선거구 예비후보가 진지한 표정으로 음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음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장 예비후보는 지금 여당과 야당의 대결 정국을 '죽은 정치'로 규정했다.

그는 "지금 정치판은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항상 싸우는 정치, 실제 시민의 삶과 무관한 정치, 시민이 바라는 걸 외면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인이 정치를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래서 그는 '진짜 정치'를 주장한다. 롤모델로 '노무현의 정치'를 소환했다.

장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치의 핵심은 지역감정을 비롯한 모든 차별과 기득권의 철폐다. 그 실천 방안으로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강조했다. 그걸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 정치, 합시다'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5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2년을 합쳐 총 2592일을 청와대에서 보냈다. 역사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50여 만장의 사진 기록을 남겼다.

정치 개혁과 함께 그가 역점을 두는 것이 '일산의 변화'다. 그는 자신을 '일산 중심주의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산 서구에서만 20년을 살았다. 그런데 20년 동안 일산은 변한 게 없다. 인구만 조금 늘었을 뿐, 서울의 베드타운 이미지는 그대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산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 그냥 현상 유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산을 경기 북부의 핵심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기대어 겨우 존재하는 도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경제구조와 문화적 역량을 키워서 행정산업문화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선거구 예비후보가 자신을 찾아온 지지자와 함께 사진촬영을 하면서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자신을 찾아온 지지자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손하트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다음은 장철영 전 노무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무현의 사진사'로 알려져 있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노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사진이 널리 알려져서 그런 것 같다. 보도사진 기자 출신으로 일산 서구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보좌관, 이재명 대선 후보 중앙상임선대위 선임팀장을 거쳤다. 청와대에서 국회까지 두루 경험했다. 나를 포함해서 노무현을 사랑했던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서거하셨을 때, 대통령님 운구차가 봉하마을에 들어오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대통령님이 누워계신 관이 들어올 때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그렇게 고통스러웠다. 그날 이후로 나는 한동안 검사들을 같은 사람으로 대접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윤석열 검사가 대통령이 된 뒤로 그런 트라우마가 다시 생겼다."

-왜 '우리 정치, 합시다'인가.

"정치가 너무 답답하다. 여야가 죽어라 싸우는데 도대체 왜 싸우는지 모를 때가 많다. 정치적 행위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라는데 자세히 보면 국민의 삶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지난 4년 동안 도무지 달라진 게 없다. 앞날이 캄캄하다는 분들이 많다.

'우리 정치, 합시다'라는 슬로건도 그래서 내세웠다. 자신만의 정치적 기득권을 위한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는 거다. 제발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 시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정치, 시민들이 좋아하고 즐거운 정치를 좀 하자는 것이다. 

'노무현의 정치'는 모든 차별과 기득권을 철폐하는 것이었다. 지역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 이름으로 부산에 출마한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권력을 위임받은 선출직 정치인이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을 보지 못했다. 이제 정치 개혁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손으로 이루어야 하지 않겠나."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선거구 예비후보가 민주당원들과 함께 '윤석열 퇴진'이라고 씌여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윤석열 퇴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일산 중심주의'란 어떤 의미인가.

"지난 20년 동안 일산은 철저하게 서울의 위성도시였다. 이대로 가면 일산은 100년 뒤에도 베드타운으로 남을 것이다. 같은 1기 신도시인 분당의 경우 판교에 IT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판교 테크노밸리 근무자만 6만5000여 명, 입주기업의 매출 총합계가 107조원이 넘는다. 집값도 당연히 올라다.

일산의 위상이 떨어진 것은 일산의 정치인들이 일산의 발전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시민의 의견을 모아본 적이 별로 없어서다. IT는 성남, 반도체는 용인·화성·평택으로 가는데 그동안 일산의 정치인들은 뭘 했나 물어보고 싶다. 이건 지역에 대한 애정의 문제라고 본다. 일산을 자기 정치의 발판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 아니겠나 싶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예산 몇 푼 끌어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일산의 미래에 대해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만들자고 얘기하는 것이다. 가칭 '일산희망관리본부'를 구성해서 여야를 떠나 모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본격적인 일산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실천에 옮기는 일부터 해야 한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도조차 없었다."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정 선거구 예비후보가 일본의 핵폐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장철영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일본 핵 폐수 방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장철영 예비후보)

-국회에 입성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지방분권 확대와 강화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이래 민주당의 핵심 가치다. 경제적 양극화, 소득과 분배의 문제를 정치의 핵심적 의제로 세우고 지방 소멸을 막는 정치에 힘쓸 것이다. 일산은 인구 감소의 측면에서만 보면 심각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방 소멸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 감소보다 지방분권과 자치권이 워낙 미약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지방의 기초단체가 독자적으로 활용해서 가용할 예산과 권한이 너무 적다. 지역 현실에 맞는 정책과 발상의 전환도 필요한데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해서 지방정부가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아울러,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권의 '막가파식 일방 통치'를 막는 게 중요하다. 권력의 분산, 제도적 견제 장치를 만들고 책임정치를 실천하겠다. 검찰 개혁은 야당의 연합으로 다수당을 차지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검찰개혁법안을 재수정해 좀 더 명확하게 입법화해야 한다. 검찰은 행정부이지, 사법부가 아니다. 검찰의 예산과 인원도 줄여야 한다. 검찰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개선점과 혁신 과제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민주당도 갈 길이 바쁜데,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토록 폭력적이라는 게 드러난 것 같아서 충격을 받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빨리 완쾌해 당원과 국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게 급하다.

총선을 앞두고 시급한 게 한둘이 아니겠지만, 바쁠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정권의 정치적 탄압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고, 대안을 제시해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윤석열 정권의 경제성장률은 1%대다. 또 잠재적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인데, 이럴 때 우리 경제에 대해 민주당이 경제회복의 대안을 선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신냉전 질서'라는 국제정치의 변화에 외교적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특히 남북 간 무력 대결 양상에 대해 민주당의 목소리, 대안 제시가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있다. 전통적으로 남북 관계에서 대화와 협력 기조를 유지했던 민주당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72년생으로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대구 경상고 졸업,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서비스경영 MBA 석사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1997년부터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EPA(European Photo Agency) 한국 특파원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전속 사진 수행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이후 홍보 회사를 운영하며 더불어민주당 선거를 도왔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제18대 대선때 더불어민주당 수행공보팀장을 지냈다. 제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수행공보팀장을, 제20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상임선대위 선임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 4.7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유세본부 일정 총괄을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보좌관 등을 지냈다.

202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후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사 자격을 취득해 온돌 행정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