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9 08:00

"정치 혁신으로 '86세대 생계형 이념 정치' 종식
의정부 교통혁명으로 '잃어버린 한 시간' 돌려드릴 것"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선거)을 앞두고 언론인, 특히 방송사 앵커 출신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호준석 전 YTN 앵커,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은 이미 예비후보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앵커 출신으로 22대 총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후,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꼽히는 의정부시을 표밭을 가꿔온 주인공은 정광재 전 MBN 앵커다.

그는 지난해 8월 퇴사한 뒤 10월부터 국민의힘 대변인을 맡아 종편과 보도채널, 유튜브 등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지난 3일 의정부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 국회 소통관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잇달아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유권자들에게 출마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중앙에서는 정치 혁신을, 지역에서는 의정부 교통혁명과 자족성 제고를 최고의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1975년생인 정 대변인은 특히 "86세대가 지난 30년간 우리 정치를 이념화하는 과정에서 정치의 갈등과 대립이 증폭됐다"며 "이번 총선은 운동권의 생계형 정치를 마무리하고 실용의 정치로 민생을 복원하는 역사적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매일경제신문사와 MBN에서 23년간 기자와 앵커로 활동한 언론인 출신이다. 기자 시절에는 청와대, 국회 반장을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정치권을 취재해 왔다. 특히 아내와 함께 쓴 '경제는 내친구'는 청소년 필독서로 꼽힐 만큼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의정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 2사단 공보실에서 카투사로 군 복무를 마치는 등 의정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의정부를 정치 인생의 출발지로 정했다. 

아래는 정광재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언론인·앵커 출신으로 현실 정치를 택했다. 계기가 있다면.

"오랜 기간 청와대와 국회를 중심으로 한국 정치를 취재해 왔다.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정치를 가까이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특히 우리 정치의 주류가 여전히 운동권 출신 86세대에 머물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쇠퇴하고, 또 끼리끼리 문화가 정착되면서 '내로남불식' 온정주의로 치닫고 있는 건 문제라고 봤다.

민주당이 우리 농정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같은 포퓰리즘 법안은 무리하게 통과시키는 걸 보고 내로남불과 포퓰리즘 정치로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어렵다고 봤다. 결국 정치가 변해야 선배 세대들이 이뤄놓은 산업화, 민주화의 성과를 후배 세대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해 정치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자신의 저서인 '세상을 바꾸는 한마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자신의 저서인 '세상을 바꾸는 한마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의정부시을'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꼽힌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대부분의 수도권 선거구처럼 의정부 역시 민주당 당세가 강하다. 갑을 두 지역 모두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 신인이 도전하게 쉬운 곳은 아니지만, 정치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의정부를 선택했고, 정치 입문을 권유한 분들과 많은 상의 끝에 의정부시을 출마를 결정했다. 고등학교와 청년 시기를 의정부에서 보내면서, 미래를 꿈꾸고 계획했기 때문에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의정부시을은 의정부 구도심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새로 생긴 신도시 성격이 강한데, 이 지역은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지역이다. 그만큼 국회의원 신분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 여당이 가진 정책 실행 능력과 인물론으로 국민의힘에 한 석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정광재(왼쪽)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정광재(왼쪽)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굳게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의정부시 교통혁명을 제1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떤 내용이 담겼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번 총선의 주요 이슈로 '격차 해소'를 내걸었다. 우리 당이 경기, 인천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의정부 역시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서울과는 여러 격차가 존재한다. 가장 큰 격차는 '교통 편의'다. 의정부 시민 절반 이상의 의정부 밖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왕복 90분 이상을 출퇴근길로 보내고 있다. 의정부시을 지역에는 지하철역이 7호선 장암역 한 곳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선 의정부 시민들의 삶의 질이 좋을 수가 없다. 7호선 복선화, 8호선 연장, 광역 버스 배차 확대, GTX-C 라인의 조기 개통과 GTX-F 라인 신설과 같은 의정부시 교통혁명으로 출퇴근길에서 허비하는 한 시간을 돌려드리겠다. 기존의 의정부 지역 정치인들도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역시 답은 실천에 달렸다. 험지에서 생존해 국회에 들어간다면, 그만큼 큰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의정부시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정광재 국민의힘 경기 의정부시을 예비후보가 의정부시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정광재 예비후보)

-의정부시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의정부 재정자립도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교부금 의존도가 높은 건, 도시의 자족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정부는 과거 경제적 활력이 넘쳤지만, 지금은 서울의 베드타운화 되면서 도시의 자족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도, 경기 북부의 수부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 비해 현저히 낮다.

미군 공여지 반환을 계기로 IT, 바이오, 콘텐츠 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자리를 만들어 도시 자족성을 높여야 한다. 좋은 교통 인프라와 넓은 가용 부지가 있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의정부시을 지역 내 캠프 스탠리 반환 부지만 30만평 수준인데, 동의정부 IC를 이용하면 강남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기업 유치로 일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이 찾아오고 세수가 늘어난다. 의정부는 이런 선순환을 이뤄내는 정치력이 절실한 때다. 여당인 국민힘이 하는 약속은 실천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어떤 정치활동을 하고 싶나. 

"23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경제부와 정치부에서 거의 절반씩 일했다. 민생은 경제의 문제다. 이념에서 벗어나 실용을,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을 챙겨야 한다. 21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거대 야당이 자신들의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책만 법안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과반, 적어도 1등이 돼야겠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수준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여야를 두루 출입했던 언론인 출신의 장점을 살려 여야 대화 복원에 힘쓰는 정치 활동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기업 활동을 옥죄는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 규제 철폐 전도사가 되고 싶다. 세계 시장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의정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실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굳혔을 때 원픽이 의정부였다. 서울 등 다른 여러 지역 출마를 권유받았을 때도, 내가 정치 시작해야 할 곳은 의정부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 꿈을 키우고, 미래를 계획했던 곳이어서 더 특별한 곳이다. 지역 유권자의 목소리가 국회에 더 잘 전달되고, 국회와 중앙 정부의 힘을 의정부에 실어줄 수 있는 지역 일꾼이자 대변인이 되겠다. 중앙과 지역 정치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더 큰 정치로 의정부 유권자에 보답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정치인으로서 '비록 지지 정당이 달라도 정치인 정광재는 지지한다'는 평가와 함께 '의정부 발전을 10년은 앞당긴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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