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05 16:15
종가 기준 사상 최대 낙폭…코스닥도 700선 붕괴
증권가 "ISM·PMI 등 이벤트로 반등 실마리 찾을 것"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코스피가 미국에서 불어온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에 9% 가까이 폭락하면서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34.64포인트(8.77%) 낮아진 2441.55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에 출발해 하락 폭이 잦아들지 않자, 오전 11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오후 2시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다.
다만 코스피는 장 중 10% 넘게 추락하면서 2400선을 내어줬음에도, 장 마감 직전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244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최악의 하루를 보낸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가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46억원, 273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7001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10개, 하락한 종목은 924개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 10%씩 하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200원(10.30%) 내린 7만1400원에,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1만7100원(9.87%) 미끄러진 15만61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4.17%) ▲삼성바이오로직스(-2.31%) ▲포스코홀딩스(-11.78%) ▲KB금융(-7.69%) ▲신한지주(-7.53%) ▲네이버(-8.93%) ▲현대차(-8.20%) ▲기아(-10.08%)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이 수급 악화로 이어져 코스피 시장을 파랗게 질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주식시장 연동, 아시아 주식시장 동반 약세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대형주의 낙폭 확대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대는 어지간한 악재는 다 반영한 수준"이라며 "이벤트 공백의 시기에 돌입했지만 지표 자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중간급 이벤트를 통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이 600선까지 밀려난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10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45억원, 117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678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의 낙폭은 코스피보다 더 컸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11.30%)을 필두로 ▲알테오젠(-11.36%) ▲에코프로(-11.07%) ▲셀트리온제약(-13.72%) ▲클래시스(-4.16%) ▲HLB(-4.69%) ▲리가켐바이오(-12.20%) ▲삼천당제약(-14.99%) ▲휴젤(-10.40%) 등이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74.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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