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05 18:59
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회의 개최…"과도한 불안심리 자제·쏠림 현상 유의"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복현 금감원장, 당국 및 관계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한국을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약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금융위·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그동안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며, 회사채 시장의 수급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현재 상황에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야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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