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8.05 17:05
코스피·닛케이 역대 하락 기록 갈아치워
美 경기침체 신호…외국인 현금 확보 열중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월요일 주식시장은 공포가 지배했다. 외국인투자자의 대대적인 매도 공세로 일본과 한국 증시는 쉽게 무너졌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8.77%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포함하면 2거래일만에 12% 넘게 밀렸다.
역대 하락 기록 중 오늘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주식시장은 역대 8번째 하락 기록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하락폭이 컸던 기록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 3월 19일이다. 당시에도 주식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결국 4년 만에 다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은 암울한 하루를 보냈다.
일본 주식시장 역시 낙폭이 컸다. 닛케이지수는 오늘만 12.40% 하락하며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동시에 낙폭이 컸던 배경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조5281억원 순매도했다.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팔아 치우며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의 투매 속 국내 주식시장 버팀목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30% 밀렸다. 반도체 시장을 함께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도 9.87% 하락하며 외인 공세를 막지 못했다.
일본 역시 엔캐리 청산으로 과매도를 불러왔단 진단이다.
그동안 엔화 가치가 저렴했지만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올리면서 달러 대비 절상됐다. 따라서 주식 매도를 통해 현금 보유에 나선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단 것이다.
외국인이 현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 때문이다.
월가에선 미국 경기침체의 가늠자로 '삼의 법칙(Sahm Rile)'을 지목한다. 이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 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까지 오르면서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12개월 중 최저치의 괴리를 사출한 결과 0.53%를 기록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동결을 유지했다면 기업의 고용투자 확대를 위해 금리인하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락률로 보면 현재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닷컴버블, 코로나 시기를 상기시키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앤캐리 청산, AI 수익성 미확인, 미국의 경기침체 등 3가지가 동시 다발적으로 부각되면서 투매가 투매를 낳는 수급 악재가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잭슨홀 미팅,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말까지 분위기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공백의 두려움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며 "이번주 예정된 ISM 서비스업 지수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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