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18 18:00

내일 새벽 결과 발표…'탄핵 정국' 속 한은 내년 1월 인하 단행 여부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본부 전경. (출처=연준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정책금리를 논의한다. 

우리시간으로 내일(19일) 새벽 결과가 나오며,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FOMC는 1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8~29일로 예정돼 있다. 

작년 7월 연 5.25~5.50%에 도달한 뒤 연속된 8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던 연준 정책금리는 추석 직후인 9월 0.50%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이 단행되면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시작됐다. 미 대선 직후 열린 11월 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되면서 4.50~4.75%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0%)와는 상단에서 1.75%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 기준금리도 10월과 11월 0.25%포인트씩 연속 인하됐다.

(출처=CME그룹 홈페이지)
(출처=CME그룹 홈페이지)

◆시장 참여자 '연준 0.25%p 인하' 확실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8일 기준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은 97.1%에 달한다. 동결(2.9%) 기대를 크게 웃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속도조절을 논할 시점이 아니다. 인하를 멈추거나 빠른 시일 내 멈춰야 할 명분이 없다"며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매파적 인하를 전망한다"며 "시장에 반영된 대로 연준은 0.25%포인트 인하하겠지만 점도표를 소폭 상향함으로써 향후 인하에 대한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어 연준의 기존 경로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9월 빅컷 이후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나 다소 약화됐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베이비스텝으로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은행. (사진=박성민 기자)

◆탄핵 변수 등장…바클레이즈 "한은 인하 시기 앞당길수도"

연준 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탄핵'이라는 대형 변수가 등장하면서 한은이 내년 1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해외 기관의 전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소시에테 제네랄은 "향후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중에도 정치 상황이 악화되거나 경기둔화가 확인될 경우 내년 초부터 추가경정예산이 발의될 수 있고, 통화정책 완화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경제정책에서 여야 및 정부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한 점은 내수의 추가 하방위험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한은이 2, 5,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되, 그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인하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지난 15일 '비상계엄 이후 금융·경제 영향 평가 및 대응방향' 자료를 통해 "경제정책이 정치상황과 분리돼 추진되고 경제시스템이 여야정 합의로 운영된다는 신뢰가 유지될 경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경 등 주요 경제정책을 조속히 여야가 합의해 추진함으로써 대외에 우리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모습을 가급적 빨리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향후 정치상황 전개 과정에서 갈등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질 경우에는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한은 총재가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유튜브)

◆이창용 "12월 임시회 통한 기준금리 인하 검토 안해"

일단 한은이 12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인하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12월 인하 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경제지표를 유심히 보고 있다. 한 달 정도 지표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금통위는 예정대로 내년 1월 16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18일에도 "원칙적으로는 물가를 보고, 경기 예측을 어떻게 바꿀지, 올라간 환율을 어떻게 반영할지, 부동산과 관계된 가계부채가 계속 안정된 모습을 보일지, FOMC 결과와 미국 신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될지 등의 정보를 살펴볼 것"이라며 "1월에 대해 어떤 방향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0년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처럼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낮춘 것은 9·11테러 당시인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코로나 때인 2020년 3월까지 총 3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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