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27 08:00
트럼프 압박에도 동결 전망 '우세'…한은 기준금리 '2월 인하' 예상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결정 결과가 나온다.
연준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오는 28~29일(현지시간)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열리는 FOMC인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연준 정책금리는 2023년 7월 연 5.25~5.50%에 도달한 뒤 연속된 8번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작년 추석 직후인 9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하, 이른바 빅컷이 단행되면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시작됐다.
미 대선 직후 열린 11월과 12월에서 추가로 0.25%포인트씩 인하돼 현재는 4.25~4.50%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0%)와는 상단에서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연준을 겨냥해 '즉각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으나 시장은 잠잠한 모습이다.
여전히 새해 첫 FOMC에서는 동결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이번 FOMC에서 정책금리가 4.25~4.50%로 유지될 확률은 99.5%에 달한다. 시장은 동결을 확실시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의 전망도 '동결'로 흐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환경에 큰 변화는 없어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물가 진전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에 금리 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월 소수의견이 있는 인하를 단행했고, 향후 인하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 등을 고려하면 1월에는 동결이 예상된다"며 "그간의 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영향을 확인하는 시간을 거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1월 동결되면서 시장은 2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내수 부진 심화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이 11월 예상(0.5%)은 물론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전망(0.2%)도 하회한 0.1%에 그치면서 연간 성장률도 2.0%에 불과했다. 한 달 사이 0.2%포인트가 떨어졌다.
올해 성장률은 1% 초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는 만큼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은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연이어 금리를 인하했으나 완화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에는 예상 밖에 금리를 동결했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2월 인하 재개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HSBC는 "제한적인 재정정책 및 통화정책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됐고,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관세 인상 등으로 수출 여건도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국내 수요 회복을 위해 한은이 올해 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의 추가 예산 편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뉴욕증시, 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 나흘째 상승…S&P 사상 최고
-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 축소에 혼조…나스닥 0.38%↓
- 비상계엄에 작년 4분기 성장률 0.1% '뚝'…연간 2.0%에 그쳐
- 올해 첫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증권가 "2월 인하 재개"
- 새해 첫 금통위 열려…한은 기준금리 3.0% '동결' 결정
- 비트코인, 美 경제지표 따라 널뛰기…트럼프 취임 후 '20만달러' 갈까
- 다음 주 올해 첫 한은 금통위…기준금리 '3연속' 인하할까
- 트럼프 정책에 휘청이는 韓 증시…연휴 뒤 '횡보장' 투자 전략은
- 뉴욕증시, 中 '딥시크 쇼크'에 나스닥 3% 하락…엔비디아 17%↓
- 뉴욕증시, 딥시크 충격 딛고 일제히 반등…나스닥 2% 올라
- 美 연준, 기준금리 4.25~4.5% 동결…한국과 격차 1.5%p 유지
- 트럼프 압박에도 금리 동결…파월 "서두를 필요 없어"
- 뉴욕증시, 연준 금리 동결에 약세…나스닥 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