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11 13:19
보험사 설계사 감소세 속 GA 설계사 5.8%↑…신계약 건수 1위
GA 계약유지율 업계 평균 상회…불완전판매율 10년간 1% 미만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GA(법인보험대리점)이 양질의 성장을 거듭하며 보험 판매의 핵심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대형 대리점은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등 규모적 성장과 함께 그간 논란이 됐던 계약 유지·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모집 형태별 수입보험료에서 대리점은 8년간 줄곧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 대리점은 2022년 기준 56조200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32조6000억원)보다 72.4%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보험사 임직원의 수입보험료는 128.8% 증가했다. 이는 임직원 채널의 주 활동무대인 퇴직연금과 기업성 보험 시장의 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GA는 설계사 수도 꾸준히 늘려가며 보험사급 규모를 갖춰가는 중이다.
GA 협회에 따르면 대리점 소속 설계사 수는 2023년 기준 25만9601명으로 전년 대비 5.8%(1만4186명) 증가했다. 2021년(24만3744명)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부터 3년간 보험사 소속 종사자 수는 9744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인대리점 소속 설계사 수가 1만5857명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재작년 생명보험업계 임직원과 설계사 수는 각각 2만2599명, 5만8693명이다. 2021년보다 각각 4.6%, 14.9%의 인원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업계 임직원과 설계사는 각각 0.1%, 0.5% 인원 증가율을 기록했다. 임직원과 설계사 수는 각각 3만2965명, 10만6271명을 기록하며 생보업계 종사 현황과는 차이를 보였다.
보험 시장의 성장 지표로 평가받는 신계약 건수는 법인 대리점이 판매채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손보험협회에 따르면 2023년 신계약 건수 약 5억678만건 중 법인 대리점이 약 2091만건으로 41.3%를 차지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약 1353만건의 신계약으로 시장의 26.7%를 차지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신계약 건수는 약 348만건으로 6.9%에 불과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채널은 적은 신계약 건수 대비 높은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고 있다.
신계약 1건당 초회보험료 규모는 방카 채널이 352만859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속 설계사(13만8813원)와 법인 대리점(9만9945원)이 그 뒤를 이었다.
신계약 건수 대비 초회보험료 규모가 작다는 것은 법인 대리점 채널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은 보장성 보험을 서민 대상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GA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 이뤄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불건전영업 등 내부 불안 요소들을 크게 개선한 모습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GA 판매 채널의 계약유지율은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생명보험의 13회차와 25회차 유지율 평균은 각각 87.6%, 61.6%를 기록했다. 해당 회차 GA의 유지율은 각각 88.5%, 67.3%이다. 13회차에는 전속 설계사보다 높은 계약 유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손해보험의 회차별 유지율(13회차 87.9%, 25회차 71.8%) 역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해 계약 유지·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금융당국이 칼을 빼 들었던 대리점의 불완전판매는 업권별로 10년 넘게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생보협회 소비자정보 통합 공시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의 불완전판매율은 2011년 1.24%에서, 재작년 0.08%로 크게 줄었다. 2015년 1%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3년에는 업계 평균(0.07%)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의 불완전판매율 역시 0.41%에서 0.02%로 크게 개선됐다.
채널별 불완전판매율이 업계 평균 대비 ▲±20% 범위 내에 있으면 '양호' ▲20% 미만이면 '우수' ▲20%를 초과하면 '불량'으로 간주된다. GA 채널은 2012년까지 '불량' 채널에서 2013년 이후 '양호' 채널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중·대형 GA를 필두로 법인 대리점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원수사에 버금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 보호와 관리를 위해 대형 법인대리점을 제도적 틀 내로 편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순재 RMI보험경영연구소장은 "대형 법인대리점 채널의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험판매전문회사로의 전환 등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보험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해 보험 소비자 권익 보호 및 강화에 더 많은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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