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05.25 11:21

나경원 "보수 분열" VS 이준석 "단일화는 100% 망상"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지지율 추이 관건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중앙선관위)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제공=중앙선관위)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두고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가 막판 시점에 돌입했다.

25일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의 1차 시한을 넘겼다.

이후 단일화가 이뤄지면 투표 당일인 다음달 3일 투표용지에 ‘사퇴’ 표기 없이 투표소에 안내문만 부착된다. 때문에 단일화가 되더라도 상당수의 사표가 불가피하다.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이다. 이때까지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어떻게든 단일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공개 거부 입장 발표 이후에도 개혁신당에 압박과 회유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단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재명 저지를 위해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은 피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SNS를 통해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우리가 분열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완주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단일화는 100% 안 한다"며 "사전투표 전 단일화는 망상일 뿐"이라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일축했다.

이런 대치 상황에서도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대선 후보 지지율이 큰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상승했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여론 조사에서 10%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단일화 성사 효과가 아직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이 후보가 대선 완주를 선택할 경우, 정치적·경제적 부담을 함께 안아야 한다.

보수 재편의 중심으로 개혁의 중심에 설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모양새가 돼 '보수 배신자 프레임'에 빠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0.73%포인트 차로 갈린 지난 대선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 간 경쟁 구도에서도 2.37%를 득표한 심상정 후보가 대선 패배 이후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또한 선거비용은 후보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전액 보전받는다. 득표율이 '10% 이상 15% 미만'인 경우에는 사용한 선거 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을 수 있다. 10% 이하의 경우 비용을 일절 보전받을 수 없다.

정치권은 이번 주 열리는 3차 TV 토론을 포함해 오는 28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시점 전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여론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단일화 시나리오를 포함해 여러 상황에 따라 대선 후보 1, 2위 간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며 "정당 지지율 격차 내의 박빙 승부냐, 안정적인 정권 교체냐가 막판 집중력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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